2024/04 115

아버지의 기일(忌日)

아버지 당신의 마음   /온기은서 산에 해가머물러있을 때면언제나보고 싶은사람이 있습니다.아버지부르고 싶은 그 이름그러나이젠 부를 수 없는 이름손을 내밀어잡아보려 하여도잡을 수 없는 아버지.가슴에안겨보려 하여도계시지 않는..그런 것 같습니다살아 계실 때는 몰랐는데..아버지의 존재가얼마나 큰 의미 인지를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았습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기일(忌日)입니다.제사를 올리지 못하고 연미사를 바쳤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죄송하기만 합니다.철없이 저지른 불효에 대한 용서를 청합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인천 숭의동 큰어머니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빛바랜 사진 한 장 올립니다.아버지와 나의 유일한 사진... 2024. 4. 24

미소가 바로 친절이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비난을 해결하며얽힌 것을 풀어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면'그것은 바로 친절이다'라고 톨스토이는말했습니다.친절은 소극적인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인데성공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적극성을 갖고 있습니다.따라서 어떤 일에 성공하고 싶다면 친절의 분량을계속해서 늘려나가야 합니다.친절하면서 웃지 않는 사람은 없듯이친절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은 바로 미소입니다.미소가 흐르는 얼굴은 자신 있어 보이며때로는 용기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나의 친절한 미소는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데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자 성공으로 이끄는요소이기도 합니다.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지금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세요.나에게도, 나를 바라보는 상대방에게도행복이 찾아올..

東西古今 2024.04.24

철길 - 안도현

철길 - 안도현 ​ ​ 혼자 가는 길 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거나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서로 그리워 하는 만큼 닿을 수 있는 거리가 거리가 있는 우리 ​ 혼자가는 길 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다투거나 싸우지도 말고 이렇게 서로 그리워 하는 만큼 바라 볼 수 있는 사랑이 사랑이 있는 우리 ​ 나란히 떠나가리 늘 이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그날까지 그날까지

이 한 편의 詩 2024.04.23

저울

당신과 내가 앉았던 시소에서 맨드라미 벼슬처럼 피투성이를 하고 어둠을 핑계로 저질렀던 일 높이와 깊이와 무게 값과 기울기에 대한 평균값들 밤에 내쉬는 숨들이 얼마나 축축한지 뿔이 얼마나 자라났는지 우리는 서로에게 수평을 재며 매일매일 견디는 사람 - 하기정, 시 '저울' 남과 비교를 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고 합니다. 서로를 저울질하며 수평을 맞추려고 하면서 행복은 저만치 멀어집니다. 낮음과 가벼움과 얕음을 비관할 것이 아니라 나의 저울에 합당한 만족이 필요합니다.

씀바귀 / 박동진

씀바귀 / 박동진 ​ 한 가닥 희망을 안고 나주나 정읍쯤에서 열차에 오른 사람들이 막연한 종착역에 대한 두려움과 차멀미에 지쳐 한발 앞서 내렸지만 어디에도 방 한 칸 들일 곳 없어 흙먼지 기름 범벅된 블록담 밑에 한숨과 함께 뱉어낸 누런 가래침 같은, 꽃들이 하필 가닥가닥 레일 교차하는 신도림역 자갈 깔린 선로에 자리 잡고 열차가 지날 때마다 부러질 듯 마구 흔들린다 ​ 신 상권 기대되는 신도림 테크노폴리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우뚝 키를 높여가는데 씀바귀 무리, 팔다리 부러진 채 무슨 구호를 외치는가 철거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 잘근잘근 깨무는 입술에 쓴맛이 배어난다 ​ - 박동진,『유배일기』(도서출판 생각나눔, 2015)

이 한 편의 詩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