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5383

입추(立秋)

입추  /윤보영 당신이 온 줄 알고기다렸는데가을이 왔네요 혹시당신!가을인가요?  입추(立秋). 여름이 시작되고장마로 지내다가뜨거운 양철지붕의 맛을 잠깐 보았는데벌써 가을이란다. 가을을 재촉하는 듯천둥소리 요란하고장대비가 쏟아지는 입추에벌써 내 가슴엔가을이 성큼 다가와인사하는 듯한다.  올 가을은 나에게어떤 선물을 줄 것인지... 2024. 8. 7

좋은 말

매일 밤 긍정적인 글을 읽고매일 아침 유익한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톰 홉킨스그런 말은 싫증이 나도록 읽고 들었다며절레절레 고개를 가로젓던 시절이 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만 돌이켜보면나의 인성을 만든 것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좋은 말과 글이었습니다.듣고 읽지 않겠다고 해도그 말씀을 따라 행동하고 나를 조절한 덕분입니다.

나만의 방식

나는 남들과 다르고나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생각해보니그것이 나의 성공비결이었다.- 샤니아 트웨인남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행동하여같은 무리에 안전하게 속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보통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보통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입니다.그러나 그 속에서도 독특한 창의력과 가치판단이 있어야만 하는 것.나만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개구리 울음소리

이것은 한 마지기 꽃밭이다 이 꽃들은 허공에서 핀다 가지런히, 아니 산만하게 한 음조씩 다른빛깔로 핀다 꽃은 피면서 자신의 생을 모두 뱉어낸다 꽃 피는 소리에 달빛이 노랗게 익는다꽃은 향기와 함께 한 계절을 다 떠메고 갈 기세다 허공이 치밀해지고 살갗이 따갑도록 향기가달려든다 나는 꽃을 피해 봄밤을 닫는다 꽃은 바람이 되어 밤을 잘게 부순다 냄비처럼 꽃은피면서 자신의 생을 물속에 넣고 삶는다 꽃이 핀다 와글와글 너의 옛날도 한 마지기 두마지기조개껍데기처럼- 허영둘, 시 ‘개구리 울음소리’아파트 밀집 지역에도 서식지가 있는지 개구리울음이 왁자했습니다.오랜만에 듣는 소리가 좋아서 귀를 기울였습니다.와글와글 울음소리도 한 마지기 꽃밭이라면, 한창 핀 곳에는소리의 빛깔도 와글와글 다양할 테지요.

멀리 떠나시는 당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도,'오디세이'도, '서유기'도 결국 고향을 떠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길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그런데 이들은 왜 길을 나선 것일까?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도 목적이 있지만 다른 또 하나의 목적은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중에서여행은 여유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일하시는 당신도 멋있지만멀리 떠나시는 당신도 참 멋있습니다.

고사목

보이는 게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죽은 듯 살아 있는,입고 산 날보다 벗고 산 날이 더 많습니다.산 것과 죽은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이파리 대신 침묵을 매달았고꽃 대신 생각을 피웠으며열매 대신 아! 하는 경이로움을 매달았습니다.멈추어 선 생(生) 하늘을 거역하지 않아 좋고, 나이테 늘어나지 않으니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생이고, 다 벗어주었기에 눈앞에 보이는 세상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다 비웠기에 미련도 없습니다 죽비 같은,딱따구리의 부리 짓은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내 앞의 나를 바라보며 내가 되는- 김진수, 시 ‘고사목’살아있는 식물이 몸을 감고 올라가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고사목.아등바등 힘들다지만오늘은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괜찮겠습니다.특별히 미련도 없는, 다 내려놓은 말 없는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