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斷想) 가을 단상(斷想) 아내가 끓여내온 녹차(綠茶)의 향(香) 비릿한 것 같기도 하고 누룽지 내음 같기도 하다. 몹시도 아파 아이는 3일 동안 사경(死境) 헤맸다. 나락(奈落)으로 한 없이 떨어지던 순간들 머리가 휘이휘이 어지럽다. 다시는 되돌아 오질 못할 두려움에 소리쳐 부르는 소리, 엄마~ 온힘을 다해도.. My Manor(莊園) 2006.11.12
가을 송가(誦歌) 가을 송가(誦歌) 처마 끝 매달린 풍경에서 가을 시냇물 소리처럼 청아(淸雅)한 소리가 한가롭고 인적 없는 산사(山寺)엔 나그네 홀로 송화(松花) 다향(茶香)에 시름을 달랜다. 아이는 연신 뒤돌아 보며 엄마의 치마자락을 놓칠세라 움켜잡는다. 아이는 이처럼 먼길을 걸어본 적이 없어 되.. My Manor(莊園) 2006.11.10
가을비 속에서(2003.9.18) .. 가을비 속에서 / 마르티노 새벽에 빗소리에 창문을 닫으러 일어났습니다. 낯선 사람 바라보듯 한동안 창밖을 내다보다가 내 얼굴을 만지듯 흩날리는 빗물에 창문을 닫습니다. 새벽을 열려고 아침 미사를 참례해 보아도 머리 속이 정리되지 않는 것은 아직도 쌓아야 할 공덕이 많은가 봅니다. 그 보.. My Manor(莊園) 2006.11.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묵직함은 진정 끔찍한 것이고, 가벼움은 아름다운 것일까?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 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우리의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날아가버려 지상적 존재로부터 .. My Manor(莊園) 2006.10.27
그림자로부터 도망치기 / 토마스 머튼 * 그림자로부터 도망치기 어떤 사람이 제 그림자의 모습에 두려워하고 또 발자취에 마음이 상해 그는 둘 다를 떼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생각난 방법은 그들에게서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일어나 달렸다. 그러나 그가 발을 내려놓는 매 순간 다른 발자국이 생기고, 그의 그림자는 조금.. My Manor(莊園) 2006.10.22
[스크랩] 가을의 잔상(殘像) 쑥부쟁이 꽃을 아시나요? 숲길 옆에 피어난 들꽃이랍니다. 쑥부쟁이는 천덕꾸러기 풀입니다. 잔디 죽는다며 솎아내는 풀이지요. 생명력이 얼마나 강하던지 아무리 뽑아 버려도 끈질기게 돋아나는 풀입니다. 여름을 지내고 초가을에서 늦가을까지 오솔길 옆에서 숲길에서 어김없이 피어나는 쑥부쟁이.. My Manor(莊園) 2006.10.07
[스크랩] 국화의 잔상(殘想) 국화 피는 계절이면 어릴 적 살았던 시골을 생각합니다. 막내였던 내가 열아홉 큰 형이 죽자 그만 장남이 되어 어린 마음에도 부모님을 부양하며 살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살았었습니다. 피난살이에 남의 집으로 전전하며 살았던 어린 시절엔 우리 집도 없었고 어린이의 꿈도 없었습니다. 초.. My Manor(莊園) 2006.10.07
[스크랩] 그리움 아무도 찾지 않는 거리에 가로등이 외롭다. 마음에 남아 있는 허전함과 그리움과 어우러져 가로등 외로운 이 길거리에서 한 없이 당신을 기다려 본다. 해맑게 웃으면 볼우물이 파이던 당신은 내 기다림을 아는지.... My Manor(莊園) 2006.10.07
가을길을 함께 걸어요 가을길을 함께 걸어요 어느새 이만큼 가을이 깊어져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환절기에 코감기 조심하셔요. 오늘 어떤 모임에서 코감기 걸린 아름다운 여인이 쉴 사이 없이 코를 풀고 드리마시고... 가을이 깊어가면 그대 생각이 납니다. 그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름다운 가을길을 함께 걸어요. from Yo.. My Manor(莊園) 2006.09.10
55년만의 포옹 - 4촌 형의 이야기 55년만의 포옹 미군아저씨와 전쟁고아 만났다 고아 수백명 돌본 드레이크씨 광주서 당시 사진·자료 전시 ▲ 한국전 때 전쟁 고아들을 돌본 미국인 조지 F 드레이크씨(왼쪽)와 그의 보살핌을 받았던 조우연씨가 55년 만에 만나 얼싸안고 있다. /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 My Manor(莊園)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