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3살때 떠나 버리신 제 어머니를 찾아 주세요!!" / 펌

뚜르(Tours) 2008. 11. 21. 14:00

"3살때 떠나 버리신 제 어머니를 찾아 주세요!!"

 

저에게는 3~4살 때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외갓집으로 돌아가신 친어머니가 계십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어렸을 적에 저의 할아버지와 고모, 주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셔서 대충은 기억합니다.

동네어르신에게 항상 따뜻하게 잘해주시고,
정말 가정적인 어머니라는 사실을요.

항상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꼭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 되면 엄마 찾거라."

6살 때 들어오신 새어머니의 핍박 속에서도
항상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지냈습니다.

성장하면서 항상
'나중에 친엄마를 꼭 찾아야지.'라고
다짐하며 살았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친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내던 어느 날,
친어머니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 처음으로
물어 물어 외갓집을 찾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대문 밖에서 목청 높혀 그리운
어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불러봤습니다.

날은 저물어 어두울 때까지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외갓집을 비추는 가로등만 바라보다 실망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늦게 돌아오니 새어머니는 회초리를 들고
현관문에 서 계셨습니다.

"어딜 갔다 늦게 왔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으로 말도 안하고 그저 맞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새어머니도 눈치를 채셨는지...
화가 나신 상태에서
친어머니의 소식을 알려주시더군요.

"니 친엄마 인천에서 아들,딸 낳고 잘 산다더라."

그 말씀을 들은 후
다시는 외갓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
또다시 어머니의 생각이 너무나 사무쳤습니다.

그래서 예전 외갓집을 찾아 가봤지만
이미 이사를 했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옛 외갓집 동네로 이사했다고 하여
마음이 놓였으나 역시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 후 매번 갈 때마다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항상 기대를 가지고 가면 실망만 가지고 왔죠.
그렇게 친어머니를 가슴속에 덮어두고 지내다가

어느덧 20살이 된 저는,
언제나 감동스러운 새벽편지를 읽다가 친어머니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어머니께서 이 새벽편지를 보신다면...

아니 어머니 주변 분이라도 알고 계신다면
찾을 수 있지 않나 해서 이 글을 씁니다.

비록 훌륭한 사람은 아니시라도 제 기억 속에는...
옛 흑백사진처럼 빛바랜 제 기억 뒤편으로만
흘러가는 친어머니를 더 늦기 전에 찾고 싶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전 어렸을 때 살던 곳이
전북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어은동이라는
곳에 살았고,

외갓집은 전북 군산시 대야면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저 어렸을 적 쓰레기차를 운전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주위에 고향을 물어보시고 이러한 사연을
이야기 하셔서 비슷한 분이 계시면
꼭 연락을 주십시오.

전 현재 인천에 살고 있고요.
친어머니 사진 한 장 없고 오로지 생각나는 건
저의 어릴 적 기억밖에 없습니다.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편지로 친어머니를 찾을 수 있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
친어머니를 아시거나,
소식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은
저희 새벽편지 mletter1004@hanmail.net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나를 낳은 어머니...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 송한주 드림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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