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短想
창밖이 아직 어두운 걸 보아
아직 비가 내리나 봅니다.
오랫만에 내리는 비
그래서 오랫동안 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음 속에 잠궈 둔 옛일도 생각나고
불현듯 보고 싶은 얼굴도 떠오르고
컬럼비아 향 그윽한 커피도 그립고
정답고 사랑 가득한 이의 목소리도 기다려집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보라매 공원을 걸으렵니다.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그 촉촉함이 내 마음을 적시는 오후에
촉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기를 기도하며 걸으렵니다.
오늘은 2월 13일, 금요일, 내 곁을 떠나 간 마리아의 명복을 비는 날입니다.
2009.02.13.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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