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
복음: 마태 5,13-16
예전에 어느 추운 겨울날 모시적삼을 깨끗하게 입은 할아버지가 주일미사를 드리려고
바쁜 걸음으로 골목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그만 한 주부가 대문 밖으로 버린 쓰레기
를 뒤집어쓰고 말았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할아버지에게 피해를 준 주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을 차린 주부가 할아버지 모시적삼에 묻은 오물을 털며 미안해하자
할아버지가 되레 대문 앞을 지나갈 때 인기척을 했어야 하는데 바삐 가느라 그러지를
못했으니 오히려 자신이 실례를 범했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고는 다시 바쁜 걸음으로
갔다.
할아버지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은 주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사과하고
태연히 가실 수 있는지 궁금해하며 뒤를 쫓아갔다.
할아버지가 성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주부는 그 뒤 자진해서 성당을 찾아갔다.
교리반에 나간 첫날,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일을 소개하면서
그 할아버지의 삶을 이어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주부는 교리를 받고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이 말씀은
진복자에 대한 말씀을 마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의 신원이 무엇이고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소금과 빛의 속성을 들어 단문형태로 가르쳐 준 구절이다.
우리는 이 구절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할아버지의 삶을 통해 본다.
그러니 주님의 제자로 사신 할아버지의 삶처럼 우리도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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