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밥상 풍경
/ 여림
아버지는 언제나 저녁을 드시고 오셨다.
보리와 고구마가 쌀보다 더 많았던 저녁밥을
밥그릇도 없이 한 양푼 가득 담아 식구들은 정신없이
숟가락질을 하다가도 조금씩 바닥이 보일라치면
큰형부터 차례로 수저를 놓았고 한두 알 남은
고구마는 언제나 막내인 내 차지였다.
이제 나는 혼자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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