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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변비, 증상별로 어떤 약이 효과 있나

뚜르(Tours) 2017. 2. 1. 13:28

변(便)을 주기적으로 보지 못하거나, 변을 볼 때 힘을 심하게 줘야하는 변비 환자들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쉽게 찾는 것이 변비약이다. 실제로 대한대장항문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비환자 10명 중 1명은 변비 증상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변비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변비약도 종류별로 필요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변비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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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종류에 따라 효과 보는 약 달라


변비약은 변비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에 따라 ‘부피형성 완화제’와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자극성 완화제’로 구분된다. 부피형성 완화제는 식이섬유 성분이 들어있어 변의 부피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아락실’(부광약품)이 대표적이다. 부피형성 완화제로 변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는 삼투압성 변비치료제가 도움이 된다. ‘장쾌락시럽’(한미약품)


등의 제품이 삼투압성 변비치료제인데, 락툴로오스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대변에 들어 있는 수분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변에 수분이 없으면 딱딱해져서 제대로 배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삼투압성 변비치료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체내 마그네슘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는데, 마그네슘 성분의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를 복용하면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변비로 불편감을 겪고 있으며, 변비 개선 효과를 빠르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극성 완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약은 ‘둘코락스에스정’(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있는데, 비사코딜 성분이 대장 근육 신경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해소해준다. 하지만 자극성 완화제의 경우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장이 스스로 운동하는 기능이 떨어져 변비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일주일 이상 연속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 증상 생겼다면 식이섬유는 오히려 毒


‘변비약을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심해진다’는 이야기 탓에 변비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옛 선조들은 현대와 같은 변비약이 없던 시절 변비에서 어떻게 벗어났을까? 인류의 역사 속 최초의 변비약은 기원전 1500년경 고대 이집트 의학서인 《파피루스》문헌에 기록돼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고대인들의 경우 만성변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맥주나 포도주를 마신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만성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관장 요법을 권장한 것으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거나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약초를 달여 먹는 방식으로 변비를 치료했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식이섬유가 변비 증상 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식이섬유가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미 변비 증상이 생긴 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장내분해 유산균이 적은 사람이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장내 가스가 생겨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맞게 초기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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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변비약을 오래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변비약이 장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혹은 변비가 대장암 등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변비약을 2주 이상(자극성 완하제의 경우 1주일)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아 변비를 유발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 한 달 이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라면 대장암에 의한 변비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매일 대변 봐도 변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라고 하면 장기간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일 대변을 보고, 배변 후 불편감이 없어도 변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경련성변비’를 겪는 경우다. 경련성변비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한 후 대장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대변이 장(腸)을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변이 조각나는 상태를 말한다. 매일 변을 보기는 하지만 변의 모양이 작고 동그래서 마치 토끼똥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변의(便意)가 없고, 변을 보지 않아도 복부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완성변비’다. 노화나 진통제 등 신경억제 약물의 복용 등으로 대장 운동이 줄어들면서 변을 항문으로 밀어내는 힘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이완성변비가 있으면 불규칙하게 변을 보게 되는데, 변이 굵고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이 두 경우에는 환자가 변비라고 인식하지 못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련성변비가 지속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심해지고, 이완성 변비를 방치하면 변이 대장을 느리게 통과하는 대장무기력증 증상 탓에 항상 복부 팽만감이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면 경련성변비의 경우 잘 익힌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이완성변비는 대장 운동을 돕는 복부 마사지를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나는 변비일까?


2006년 로마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변비 진단 기준인 ‘로마진단기준Ⅲ’에 따르면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 ▲지나치게 굳은 대변 ▲불완전 배변감 ▲항문직장 폐쇄감 ▲용이한 배변을 위해 손동작이 필요 ▲일주일 배변 횟수 3회 미만 등 6가지 기준 중 2개 이상에 해당되면 변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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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edia.daum.net/life/newsview?newsId=20170128150706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