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5

겨울 산에서 / 이건청

겨울 산에서  / 이건청 ​나는 겨울 산이 엄동의 바람 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서서겨울밤을 견디고 있는 줄만 알았다.겨울 산 큰 그늘 속에 빠져 기진해 있는 줄만 알았다.겨울 산 작은 암자에 며칠을 머물면서 나는겨울 산이 살아 울리는 장엄한 소리를 들었다.그 소리는 대개 자정을 넘은 시간에 시작되곤 했는데산 아래, 한신계곡이나 칠선계곡 쪽을 지나 대원사 스쳐 남해 바다로 간다는지리산 어느 골짜기 물들이 첫 소절을 울리면,차츰 위쪽이 그 소리를 받으면서 그 소리 속으로 섞여 들곤 하였는데,올라오면서, 마천면 농협, 하나로마트 지나 대나무 숲을 깨우고,산비탈, 마천 사람들의 오래된 봉분의 묘소도 흔들어 깨우면서골짜기로 골짜기로 올라오는 것이었다.오를수록 그 소리는 점점 더 곡진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었는데,산..

이 한 편의 詩 2025.02.21

뇌졸중 친정 엄마 18년 간병, 중년 여성의 삶 무너졌다...혈관에 최악 습관은?

뇌졸중은 빨리 대처해야 하는 응급질환이다. 증상을 일찍 알아채 응급실로 가야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안에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온 집안이 피폐해지고 가족들이 무너진다. 정말 걸리지 말아야 할 병이 뇌졸중이다.” “한 번 갈 때마다 병원비를 1천만 원 낸 적도 있다. 나중에는 대출까지 받았다. 뇌졸중 수술비에 재활병원, 요양병원 비용 등 10년 가까이 억대 넘게 쓴 것 같다." 뇌졸중 어머니의 눈물... ”너무 미안해서 딸 볼 면목이 없다“ 배우 이숙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18년 동안 간병했다. 30일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한 이숙과 배우 이상미가 뇌졸중 투병 어머니를 돌본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거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생명을 건져도 ..

건강코너 2025.02.21

소중한 안부

짧은 글로도 나즈막한 목소리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안부ᆢ그리움을 헤집고 문득 집어든 폰의 자판 속에서도상대의 얼굴과 마음을 그려볼 수 있는 거겠죠?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볼그스레 웃음짓는 동백처럼희망과 기다림이란 꽃말을 되새겨 봅니다ᆢ문득 떠오른 순간의 인연이 아니기에 작은 안부의 소중한 마음이언땅위에 내려 앉은 봄의 전령사 처럼 가슴을 녹록하게 만드는오늘이었음 좋겠습니다그리움을 두드리며 문득 떠오르는 인연들에게소중한 안부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배기호 님 글중에서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보통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해야 하는 나이로생각할지 모릅니다.하지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욱 작가는구십 세월 살아온 시간을 여전히 글로 남기며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김욱 작가는 소설가를 꿈꾸던 청년 시절,문학상에 응모했지만, 심사 중간 6.25 전쟁으로북한 의용군에 강제로 끌려가 한순간모든 꿈이 무너졌습니다.의용군에서 탈출한 후생업을 위해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하지만 평생 모은 재산은 보증으로 날려 버리고노숙자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 결국 남의 집묘지를 돌보는 묘막살이를 해야 했습니다.이미 그의 나이 일흔이었습니다.하지만 김욱 작가는 '글을 쓸 수 있다'라는확신으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작가 사후 50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했지만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은 주옥같은작..

東西古今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