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이정님
가을을 마중 온 바람이
뜰에서 서성인다
여름이 무너져 내리며
낙엽위에 편지로 씌여지면
아직은 생경하지만
귀뚜라미 첫 소절이
가을을 안고 소리로 다가선다
머지않아 이 땅에 서리 내리
귀뚜라미 울음에
드문드문 첫눈이 섞이면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사람
한기처럼 찾아올까
이 가을엔
꼭꼭 여민 가슴 풀어놓고
사랑을 앓던 사춘기 그때처럼
바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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