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서양등골나물 /백승훈

뚜르(Tours) 2018. 11. 2. 07:29

 

서양등골나물 : 국화과에 속하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 숲의 그늘
같은 곳에 잘 자라며 8월~10에 흰색의 꽃을 피운다. 강한 생명력으로 고유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여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된 귀화식물이다. 순백의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워 일부러 심기도 한다. 꽃말은 '주저', '망설임'이다.


서양등골나물꽃

낙엽 지는
아카시아 숲 그늘에
서양등골나물꽃이
눈 내린 듯 하얗게 피었습니다
세상의 꽃들이
소슬해지는 가을 숲속에
눈송이처럼 환하게 피었습니다
다만 낯선 곳에 뿌리 내리고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웠을 뿐인데
생태계 교란종이란 주홍글씨가 서러워
하얗게 하얗게 피었습니다.


글. 사진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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