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냄새에 대하여

뚜르(Tours) 2019. 3. 31. 06:40

 

 

"누가 손에 빵을 들고 지나가자, 인도에서 배고픔의 냄새가 난다"는
어느 소설처럼,
냄새는 지금만을 느끼게 하지는 않습니다.
후각은 먼 기억까지 소환, 시각 청각 미각 촉각까지 두루 느끼게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식탁에서 맡은 낯익은 냄새.
그 냄새를 따라가면, 둘러앉은 밥상이 보이고 왁자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풍경 속에 만져지는 감각, 그리고 맛이 느껴집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 한 입 넣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닌 것도
먼 시절의 익숙한 그 맛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노을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진다면,
그 사람의 냄새가 그립다는 것.
오감은 그래서 더욱 오묘합니다.


- 최연수 시인

 

<사색의 향기>

 

'Greetings(손님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을 열며   (0) 2019.04.02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0) 2019.04.01
매사에는 때가 있습니다  (0) 2019.03.30
부모님들에게 배운것들  (0) 2019.03.29
뒤를 신경 쓰는 것   (0) 2019.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