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손에 빵을 들고 지나가자, 인도에서 배고픔의 냄새가 난다"는
어느 소설처럼,
냄새는 지금만을 느끼게 하지는 않습니다.
후각은 먼 기억까지 소환, 시각 청각 미각 촉각까지 두루 느끼게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식탁에서 맡은 낯익은 냄새.
그 냄새를 따라가면, 둘러앉은 밥상이 보이고 왁자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풍경 속에 만져지는 감각, 그리고 맛이 느껴집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 한 입 넣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닌 것도
먼 시절의 익숙한 그 맛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노을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진다면,
그 사람의 냄새가 그립다는 것.
오감은 그래서 더욱 오묘합니다.
- 최연수 시인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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