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는 루아흐(rûah)이고, 신약에서는 프뉴마(pneuma)이다. 루아흐는 대기, 특히 바람을 가리킨다, 바람은 온화하고 유익하나, 때로 광포하고 파괴적이며, 불가시적이며, 저항할 수 없는 힘의 상징이다(창세 8:1, 출애 10:13,19, 14:21, 민수 11:31 등). 이 단어는 호흡에도 적용되는데 호흡은 곧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사상과 열정의 매개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적인 원리를 가르쳐준다(창세기 6:17, 욥기 17:1, 에제키엘서 37:6 등). 구약성서에서 성령은 하느님의 역사(役事)의 도구로서 자연계와 인간의 마음속에 커다란 활동을 하고 있다. 하느님의 영인 성령은 천지창조 활동에 참여하여 수면 위에 운행하였다(창세기 1:2). 선지자들을 영의 사람(호세아서 9:7)이라고 한다.
야훼는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짓고 그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서 사람을 성령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영이 인간 속에 들어온 경로이다. 성령은 바로 하느님이다. 구약에 나타난 성령은 다분히 종말적인 것으로 종말에 나타나는 징조로 표현되고 있다. 인간은 반드시 성령을 통해서만이 하느님과 교통하게 되고 심령이 새로워지며, 예언과 기사와 이적을 일으킨다.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탄생했고, 요르단강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을 때에는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했고 그때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했다고 하였다. 또한 예수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서 40일간 금식을 했다.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요한 3:3, 5)고 했다.
예수가 승천한 후에 제자들을 비롯한 120문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전심으로 기도했을 때 약속한 성령이 강림했다. 성령은 교회를 탄생시키고 보호하며, 성장시키고 사명을 감당하게 한다. 성령은 교회 속에서 여러 모양의 활동을 하며, 또 믿는 자에게,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 대가 없이 주는 은사이다. 성령은 성경을 기록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게 한다. 성령과 그리스도의 관계는, 성령은 하느님의 능력이고, 하느님 자신인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이 사람 가운데 나타난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누구에게나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활동도 성령강림에서부터이고,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성령강림에서부터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했다. 그리스도인도 성령을 받음으로써 비로소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로마인들에게보낸편지 8:9, 요한의 복음서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