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5419

나만의 방식

나는 남들과 다르고나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생각해보니그것이 나의 성공비결이었다.- 샤니아 트웨인남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행동하여같은 무리에 안전하게 속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보통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보통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입니다.그러나 그 속에서도 독특한 창의력과 가치판단이 있어야만 하는 것.나만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개구리 울음소리

이것은 한 마지기 꽃밭이다 이 꽃들은 허공에서 핀다 가지런히, 아니 산만하게 한 음조씩 다른빛깔로 핀다 꽃은 피면서 자신의 생을 모두 뱉어낸다 꽃 피는 소리에 달빛이 노랗게 익는다꽃은 향기와 함께 한 계절을 다 떠메고 갈 기세다 허공이 치밀해지고 살갗이 따갑도록 향기가달려든다 나는 꽃을 피해 봄밤을 닫는다 꽃은 바람이 되어 밤을 잘게 부순다 냄비처럼 꽃은피면서 자신의 생을 물속에 넣고 삶는다 꽃이 핀다 와글와글 너의 옛날도 한 마지기 두마지기조개껍데기처럼- 허영둘, 시 ‘개구리 울음소리’아파트 밀집 지역에도 서식지가 있는지 개구리울음이 왁자했습니다.오랜만에 듣는 소리가 좋아서 귀를 기울였습니다.와글와글 울음소리도 한 마지기 꽃밭이라면, 한창 핀 곳에는소리의 빛깔도 와글와글 다양할 테지요.

멀리 떠나시는 당신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도,'오디세이'도, '서유기'도 결국 고향을 떠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길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그런데 이들은 왜 길을 나선 것일까?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도 목적이 있지만 다른 또 하나의 목적은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중에서여행은 여유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일하시는 당신도 멋있지만멀리 떠나시는 당신도 참 멋있습니다.

고사목

보이는 게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죽은 듯 살아 있는,입고 산 날보다 벗고 산 날이 더 많습니다.산 것과 죽은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이파리 대신 침묵을 매달았고꽃 대신 생각을 피웠으며열매 대신 아! 하는 경이로움을 매달았습니다.멈추어 선 생(生) 하늘을 거역하지 않아 좋고, 나이테 늘어나지 않으니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생이고, 다 벗어주었기에 눈앞에 보이는 세상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다 비웠기에 미련도 없습니다 죽비 같은,딱따구리의 부리 짓은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내 앞의 나를 바라보며 내가 되는- 김진수, 시 ‘고사목’살아있는 식물이 몸을 감고 올라가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고사목.아등바등 힘들다지만오늘은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괜찮겠습니다.특별히 미련도 없는, 다 내려놓은 말 없는 나무처럼.

시냇물은 흐르고

물안리는 앞 냇가가 있고뒤 냇가도 있었다어딜 가나 징검돌 사이로송사리 떼가 올망졸망했다어느 해였던가조등 아래퉁퉁 부은 눈망울들을 닮았다옹기종기 모여앉은 채낮은 발소리물낯 비치는 옅은 그림자에도해진 지느러미를 서로툭툭, 쳐대곤 했다가장 잃고물결 헤집던그해 여름 끝자락이었다지익직 흑백영화 한 편이었다- 배세복, 시 '냇물은 흐르고'과거는 마치 흑백영화처럼 스쳐갑니다.애틋함이 더하는 기억을 추억이라 말하기도 합니다.날이 덥습니다.냇가에 앉아 송사리 떼 간지럼에잠시 더위를 잊어보고도 싶습니다.덥지만 쉬엄쉬엄 즐겁게 7월을 맞습니다.

7월 초하루

칠월의 안부  /김이진 뻐꾸기 소리정겨움으로 다가와칠월의 아침을 깨운다 수채화 물감이가슴으로 내리는 아침 당신의아침을 불러봅니다 당신의안부를 묻습니다 잘 있냐고어떻게 지내냐고그렇게 칠월의 안부를 묻습니다.  7월 초하루.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오랜만에 아침 6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날.그리운 아내를 미사에서 만났습니다.힘 내라고활짝 웃는 모습에천상의 평화와 기쁨을 보았습니다. 2024. 7. 1

안타까운 유월아 /황영칠

안타까운 유월아   /황영칠  꽃과 신록으로 찬란하던 오월 앞에미사여구로 붓 놀림에 바쁘던 시인들오월이 떠나고 네가 온 날부터찬사에 침이 마른 붓대도 내려놓고청춘 남녀의 만남도 발길을 돌리더구나 화려한 외모에만 눈이 먼 민심에시들어버린 장미의 시체만 받아 들고눈물로써 호국 영령들의 영혼을 달래며피비린내 나는 민족 상잔의 총 칼을맨 가슴으로 막아낸 안타까운 유월아 슬픈 시인들을 위하여산 자락에 밤꽃도 피워 놓고접시꽃 오솔길도 다정하게 꾸며 놓고담장 위에 올라선 능소화도 피워준너의 눈물겨운 사랑이 애처롭구나 아픔이 얼마나 컸기에38도의 열병도 앓았고서러움이 얼마나 깊었기에참지 못한 눈물을 쏟아 놓고 떠난 유월아눈물 많고 속 깊은 너의 아픔을 유월아나는 알고 있단다잘 가거라 유월아다시 보자 유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