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3 11:15:28
현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주간지인 'Time'지는 1997년 6월 마지막 주간에 '신앙과 치유'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Time이 전 국민들이 신뢰하는 미국 의학 연구기관에 의뢰해서 조사 연구한 결과들은 신앙이 치유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심장을 수술한 후 생존 가능성이 강한 자는 신앙으로부터 힘을 얻는 사람들이었다. 예배에 규칙적으로 참석하는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혈압수치가 낮았고, 우울증을 앓는 확률도 훨씬 적었으며 건강도 훨씬 더 좋았다. 기도하는 순간 스트레스를 유발시킨 홀몬이 경감되었고, 심장박동과 순환기 계통이 안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위의 결과에 의하면 신앙은 치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대화하도록 하는 영성이다. 인간의 마음 속 깊이에는 인간이 지향하고 걸어가야 할 목표를 지시해 주는 사령탑이 있다. 이 사령탐이 바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자 영성이다.
영성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자 성령이 자리잡고 역사 할 수 있는 거점이다. 인간의 사령탑 기능을 하는 영성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그는 외부적인 부조리에 민감하여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병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나의 사령탐인 영성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흔들릴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 집의 기둥이 흔들리면 집 전체가 무너지듯이 나라는 집을 떠받들고 있고, 내 건강의 핵심 기능을 하는 영성이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여기저기서 치유를 필요로 하는 증상이 들고 일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제일 먼저 마음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불안, 걱정, 짜증, 분노, 무기력 현상 등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은 영성이 하나님과 조화를 이룰 때 유지할 수 있었던 정신(마음)의 통일 상태가 깨지면서 드러나는 현상이다. 그 다음 따라오는 증상은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웃과의 인간 관계가 깨지면서 절망과 분노와 불안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세 번째로 신체적인 이상을 느낄 것이다.
한 여인이 춤바람의 유혹에 빠져 결국 가정을 버리고 떠났다. 그 여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심한 죄책감에 휘말린다. 얼마 후 그 여인은 치유하기 어려운 육신의 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무엇이 이 여인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남편과 자식을 가진 여인이 춤바람의 유혹에 흔들릴 때 그녀의 사령탑-영성은 함께 흔들렸다. '이 길은 그녀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라는 사령탑의 음성을 그녀는 수 없이 들었을 것이다.
성령은 우리의 사령탑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영성의 지시를 어기고 춤바람에 말려들면서 남편, 자녀와의 관계도 무너지고, 그녀의 마음은 여러 갈래로 동강이 나면서, 풍파에 파선 당한 배가 되고 만 것이다. 얼마 후 제 정신이 돌아온 후 죄책감과 절망, 그리고 육신의 병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누가 이 여인을 치유할 수 있는가? 육신의 병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를 먼저 찾아야 한다. 육신의 병은 가정과의 관계 단절, 죄책감, 절망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면 가정과의 단절, 죄책감, 절망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그녀의 사령탑인 영성의 흔들림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친척의 도움으로 좋은 목회자를 만난다. 그 목회자는 그녀의 병적 뿌리가 하나님과 단절되는데서 오는 가족과의 단절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왔고, 가족과 다시 만나도록 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녀의 병도 회복되었다.
한 마디로 병이란 크게는 하나님과의 조화가 깨어질 때 나타나고, 작게는 한 사람의 영적, 정신적, 신체적인 상호 조화, 즉 전인건강의 조화가 깨어질 때 발생하는 것이고, 또한 전인 건강으로의 성장 과정이 저항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로 알콜 중독자의 의식 저변에는 전인 건강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깔려 있다. 즉 영적, 정신적 성장의 욕구가 태워지지 않게 되면 알콜 또는 다른 마약중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술을 탐하는 마음 속에는 영적인 허기증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육체에 병이 발생했을 때 이 질병은 우리의 삶의 자세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폴 투니어는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삶보다는 죽음을 향해 그의 삶이 진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암 역시 그 원인을 심리적인 데서만 찾고 있으나,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환자의 생활이 그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것은 질병이 삶의 영적, 정신적, 신체적 조화가 깨질 때 나타남을 의미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가족간의 조화, 공동체와의 조화, 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미국 토착 인디언들에게는 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병은 병든 환경과 병든 공동체, 병든 사회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마음에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는 조급한 현대 산업 사회와 긴장으로 가득 찬 오늘의 경쟁적인 생활, 야망과 반항이 난무하는 공동체 등은 우리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병을 앓도록 만드는 환경이다.
우리가 병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병이 나 자신에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병은 치료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눈만 뜨면 수많은 치유를 요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이 병을 앓게되는 원인을 케보면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리라. 그 많은 원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영성이 힘을 상실한 것이다. 영성이 힘을 상실한데서 오는 병을 누가 치유할 수 있겠는가? 영성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병이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미국 의학 연구팀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신체적인 문제로 의사를 찾는 환자들 가운데 50-75%가 신체적 문제와 함께 영적 이상 증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팀의 한 의사는 자기를 찾아 온 환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의사의 도움보다는 목사의 도움을 훨씬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다시 말해서 환자들이 말하는 신체 증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환자 자신의 삶 전체를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사람을 갈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심리학자이자 치료자이기도 했던 C. G. Jung이 죽기 2년 전 영국 BBC 방송국에 나와 고백한 바에 의하면 비록 그가 치료한 환자들이 중년층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이나 정신적인 환자였다고 해도 Jung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 치고 병의 근원이 영적인 장애가 아닌 환자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환자의 영적인 장애를 바르게 도와줄 때 회복 안 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할 때 인간의 영적인 차원과 정신적 신체적 차원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목회자는 인간의 병과 치유에 대해서 중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 태 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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