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마태 13,14)
불순종으로서 번역되어 있는 희랍어는 parakoe이다.
이 말은 “불완전하게 들음”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동사의 형태는 “알아 듣지를 못하는 것”
또는 “잘못 듣는 것”이다.
희랍어에서 순종이라는 말은 hypakouo인데,
글자 그대로 “귀를 기울이는 것,” “경청하는 것”
또는 “듣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된 사람들과 다르다.
이것은 로마 5,19; 2고린 10,6;
그리고 히브 2,2절에서 볼 수 있다.
예루살렘 성경은 로마서 5장 19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들이 죄인이 된 것처럼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법에 불순종하는 것으로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죄에 대한 개념을 상기시킨다.
성경은 듣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이해할 때,
죄에 해당하는 이 단어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몸과 마찬가지로 영혼이나 마음도 지각하는 능력
-보고, 듣고, 냄새 맞고, 맛을 보고 접촉하는 능력- 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고대의 믿음이었다.
우리가 영혼을 통해 하느님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하느님을 보는 것보다 더 자주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예를 들어, 구약성경에서 예언자 엘리야는 이사벨 왕이
야훼를 경배하는 것을 억압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을 저버리 자 깊이 실망하여
사막을 가로 질러 호렙 산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동굴을 발견하고
홀로 고요하고 완전히 어두운 곳에 앉았다.
그때 소리가 들려왔다.
“'앞으로 나가서 야훼 앞에 있는 산 위에 서 있거라.'
그리고 야훼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 한 줄기가 일어
산을 뒤흔들고 야훼 앞에 있는 바위를 산산 조각내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다음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지진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 다음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불길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다음 조용하고 여린 소리가 들려왔다"(1열왕 19,11-12)
장엄한 천지지변의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의 말씀을 담지 못했다.
내면 안에서 엘리아는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느님의 음성을 통해서 새롭게 되고 힘을 얻음으로써,
엘리아는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섰고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땅으로 되돌아갔다.
-육체와 영혼의 치유에서-
영적성장을 위한 감성수련 문종원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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