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의 여행
하반신마비의 장애우가 밝은 표정으로 반겼다.
휠체어를 들어 자동차에 태우고 집결지로 가는 도중,
"제가 많이 무겁죠?"
그가 물었다.
나를 걱정해주는 것을 보고
"아니요, 괜찮아요."
대답을 건넸다.
짝이 되어 다니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다.
꽃향기를 맡고, 경치를 마음껏 보며 함께 느끼고,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지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치를 마음껏 즐겼다는
다른 시각장애우들의 말에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와 친구들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다음에도 나들이를 함께하자고 약속을 했다.
많은 것을 가져온 소중한 나들이였다.
- 임철제 님, '봄으로의 여행'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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