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펌

뚜르(Tours) 2009. 5. 30. 17:20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바둑을 두자고 했다.
매일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해 한마디 했다.
"아버지, 제가 바쁜 줄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용돈 충분히 드릴 테니 기원에 가셔서 친구도 사귀실 겸
바둑을 두시면 인될까요?"
그러자 아버지는 대답했다.
"돈 버는 것이 젊은 날의 임무 중 가장 으뜸인 줄 알았다.
그것만 해결되면 나이 들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지.
그러나 때가 있단다.
좋아하는 것도 네 나이부터 해야 해.
돈 버는 일로만 젊음을 탕진하진 마라."

현실적인 것, 당장 효용가치가 있는 것에만
우리는 너무도 오래 후한 점수를 주어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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