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겨우 내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1월29일/토요일)

뚜르(Tours) 2011. 1. 29. 03:25

    겨우 내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겨우 내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올해는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 내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려 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대가 입혀줄 그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 좋아했는데 첫눈은 세상을 사는 여자에게 시련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몸을 가리고 있는 이 옷은 바람이 불 때 마다 내 몸에 찾 달라 붙어 어설프게 겨우 내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내 사랑의 옷은 철지난 어설픈 조각이 되어 있으며 가리고 또 가려 보지만 겨울 추위는 뼈속까지 스며들며 간직한 사랑을 비웃고 있습니다 창피한 것보다도 나를 비웃는 눈초리 보다도 겨울 추위 보다도 나를 견딜 수 없게 하고 있는 것은 가을이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나를 힘들게 하고 있고 그리움에 사무친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이 그대로 얼어버리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눈물에 비춰진 한줄기 빛사이로 내 영혼이 보이고 거기에는 그대가 입혀준 따뜻한 옷이 있어 얼어버린 심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 좋은글중에서 - ♬배경음악:En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