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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6주일) 말씀의 초대 율법에 따르면, 누구에게 악성 피부병이 나타나면 그를 사제에게 데리고 가 야 하고 사제는 그를 부정한 사람으로 선언하였다. 부정한 이로 선언된 사 람은 공동체와 격리되어 혼자 살아야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했고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코린토 신자들도 그를 본받 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다 나은 나병환자 에게 율법에 따라 사제에게 가서 자기가 나았음을 입증해 보이라고 명하신 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온전한 인간으로 회복시켜 주신다. 이 제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정상적으로 사회생활과 종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살갗에 부스럼이나 습진이나 얼룩이 생겨, 그 살갗에 악성 피 부병이 나타나면, 그를 아론 사제나 그의 아들 사제 가운데 한 사람에게 데 려가야 한다. 그는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므로 부정하다. 그는 머리에 병이 든 사 람이므로, 사제는 그를 부정한 이로 선언해야 한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 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 오.', '부장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 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 (레위 13,1-2.44-46)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하 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 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 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1코린 10,31-11,1) 복음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 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 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 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 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마르 1,40-45) 오늘의 묵상 맹자는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 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를 우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근거로 하여 설 명하고 있습니다.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아이를 보았다면 누구나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를 구하려 했을 것입니다. 이는 그 아이의 부모와 사귀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거나, 비난을 들을까 두 려워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맹자는 그 이유가 사람들은 모두 누군 가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못 본 척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라고 설명합니다. 곧 사람은 누구나 불쌍히 여기는 본성을 가지고 있 기에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져 위험할 때 달려가 그 아이를 구하려고 행동 한다는 것입니다(『맹자』, 공손추 편 참조). 어느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자신의 병을 깨끗이 해 주십사고 무릎 을 꿇고 애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딱한 처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 이 드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병을 깨끗이 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불행에 놓인 사람이나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시면 연민의 마음, 측은 한 마음을 가지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사랑을 지니신 참사람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거나, 기쁜 일을 보면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잠시도 가만있을 수 없나봅니다. 치유를 받은 그 환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널리 퍼뜨립니다. '자비'(compassion)라는 말은 '고통을 함께한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 말 'compassio'에서 나왔습니다. 자비는 '남의 고민을 덜어 주고 싶은 마 음, 남의 고통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비는 남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 그 아픔에 대하여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자비로운 사람은 남이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외로운 사람이 있 으면 그와 함께 외로움을 나눕니다. 그런 자비로운 마음이 분명히 나에게 도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선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이 불행에 빠진 이웃 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날 것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아버지, 저희를 분리시키는 죄악에서 건져 주시고, 저희를 좌절시키는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저희가 나병 환자의 얼굴에서 피 흘리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에 협력하면서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자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2. 12.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