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한 낮의 맹렬한 위세를 떨치다
한 바람 휘 불더니
붉디 붉게 캔버스를 물들이고
억새꽃 너머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앞만 바라보고 달리던 그 젊음이
귀밑머리 새치가 어느새
하얗게 하얗게 백발이 되자
아내의 여린 어깨 뒤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2013. 9. 21
'My Manor(莊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숨소리 (0) | 2013.10.16 |
|---|---|
| 고독 (0) | 2013.10.16 |
| 지난 날 (0) | 2013.09.21 |
| 비오는 날의 단상 (0) | 2013.09.13 |
| 이중헌 요셉 신부님 송별사 (0) | 201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