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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말씀의 초대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다가 감옥에 갇 힌다. 그러나 두 사도는 최고 의회에서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다.'며 담대하게 증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의 일곱 제자에게 다시 나타나신다. 고기를 잡지 못해 애태우던 그들은 예수님께서 시키시는 대 로 그물을 던져 엄청난 양의 고기를 잡게 되자 주님이심을 알아보았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불구자가 치유받은 뒤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에게 말하고 있을 때에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가이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 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 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 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그 자 리에서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스와 그 밖의 대사제 가 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다.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 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을 그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 과 원로 여러분,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여러분 모두와 온 이 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 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 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 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 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1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 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 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 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 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 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 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 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 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 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 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 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 자들에게 나타나셨다.(요한 21,1-14) 오늘의 묵상 성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들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신한 채 절망 속에 슬피 우는 베드로의 모습(마태 26,69-75 참조)이 아직 생생합니다. 또한 예 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무덤이 비어있으며 주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여인의 말에 어리둥절한 채 달려가 조심스레 무덤 속을 살펴보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 았습니다(요한 20,2-10 참조). 아직 그에게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변화 의 표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활 팔일 축제 동안 우리가 듣는 「사도행전」의 장면들에 등장하는 베드로는 완전히 변모된 사람입니다. 그의 오순절 설교나 성전에서 가진 설교 의 열정과 확신은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부활의 빛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성령 에 가득 찬 사도의 모습이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그의 설교의 결과를 성경은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믿었다고 보고하면서(사도 4,4 참조), 이것이 사람의 언변만의 힘이 아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보듯이, 최고 의회에서조차 성령에 가득 차 확신있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그의 모습은 대사제와 사두가이들 같은 최고위층 사 람들마저도 놀라게 합니다. 그는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으 며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다는 사실을 당당하 게 선포합니다. 지금 그는 사람에게서 올 수 없는 '담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 자주 나오는 '담대함'이라는 말은 참으로 하느님의 영에 사로 잡힌 이들만이 지니고 있는 거침없음과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제거하 는 것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한나스와 카야파 대사제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지금 '무식하고 평범한' 이에게서 위대한 예언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하느님의 영의 힘을 감지하면서 매우 당황하고 있습니다(사도 4,13 참 조). 오늘 복음의 베드로의 모습은 그의 이러한 극적인 변모에 어떤 과정이 숨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베드로는 배 위에서 예수님을 알아 뵙고는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음식을 먹습니 다. 이를 우리는 정화와 치유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허 약함이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속에서 정화되고 치유될 때 인간적으로는 죄 많 고 약점투성이인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의 놀라운 도구로 변모될 것입니 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의 파스카 신비로 인류와 화해의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으니, 저희가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4. 25.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