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사람있다는 것의 따스함

뚜르(Tours) 2019. 3. 25. 07:31

 

 

사람있다는 것의 따스함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이 70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앰뷸런스가 와서 할머니는 곧 병원으로 실려 갔고

뒤이어 달려온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는

자살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할머니의 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

 

실내는 온갖 고급도구와 사치스러운

장식품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왠지 썰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 살림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닌 것 같고,

혹시 건강상의 이유나 불치병 때문일지도 몰라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할머니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똘하게 고민하던 경찰관은 책상을 뒤져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의 작은 수첩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첩을 펼쳐보던 경찰관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군,'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머니의 수첩엔 365일 동안

똑같은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음"

 

-박성철의(행복 비타민)중에서- 

 

출처 : 카페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