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無花果) /최재환
하고픈 말 많아도
입을 다물고
속으로
속으로만
앓는 벙어리.
무화과가 제철인가 봅니다.
여름의 끝을 알리고
가을의 시작을 재촉하는 과일이 무화과(無花果)입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ㄴ)”
오늘,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에 나오는 복음 말씀입니다.
성경에는 무화과가 자주 묘사됩니다.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를 말려 죽이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수치심을 느꼈을 때
치부(恥部)를 가린 나뭇잎이 무화과나무 잎(fig leaf)이라네요.
그래서 선악과가 무화과라는 추정도 한답니다.
그런 연유로 나체화나 조각 작품의 드러내기 곤란한 부분을 무화과나무 잎으로 덮는 답니다.
많은 피토케미칼(Phytochemicals)을 갖고 있는 무화과가 당뇨에 좋다 하니
오후엔 무화과 사러 출동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일(忌日)입니다.
미사 중에 천상의 복락을 누리시도록 기도를 바쳤습니다.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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