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많은 아이 /박희진
그 아이 모르세요?
왜 그 사랑이 많은 아이.
아, 그래그래 눈이 샛별처럼 빛나던 아이,
늘 미소가 떠나지 않던 아이.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ㄴ∽15)”
나이가 들어 변한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번진다는 것입니다.
내 손자, 손녀들을 보아도 그렇고
생면부지의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을 보아도
가슴이 평화로워지며 웃음이 배어납니다.
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대여섯 살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서
"그래. 참 예쁘구나." 하며 머리에 손을 얹었더니
이를 본 제 딸이 나중에 말해 주더군요.
요즘엔 여자 아이의 신체에 손을 대면 안 된다네요.
이것도 나이가 들어 배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마르 10,16)."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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