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자를 보면 그러니까 갈빗대를 눕혀놓은 것과
같아서 앉기가 그렇다
어느 정글에서 엎어지고 자빠지며 걸어왔을
저것은 상처에도 격이 다른 각도다
잘 짜 맞춘 상처 위로 달이 오래도록 칠하다 간 이유는
나무냄새, 그 희미한 것이나마 가두는 일일 것이다
목불상으로 앉았다면 세상의 머리들
조아렸을 텐데, 짜개진 등이 어쩌면 공덕을 짓는 중이겠다
이슬 쪽으로 천천히 빠져나가는 혼이
맴도는지 따뜻하다
- 정하해, 시 ‘선택’
같은 해, 같은 곳에서 태어나도 훗날 달라지는 모습들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선택에 따라 주어지는 운명.
어찌 됐든 나름의 덕을 쌓으며 자신을 이루어가는 삶입니다.
<사색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