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2543

산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멈출 수 없습니다

신이시여,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너무 늦기 전에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부디 은총의 손길로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소서.-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의 시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이 기도를 되뇌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전국 곳곳에 번진 대형 산불로 인해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잠깐의 쉼도 없..

東西古今 2025.03.25

집에 가자 /이화은

집에 가자  /이화은​​우는 아이에게 집에 가자고 하면 뚝 울음을 그친다집은 울지 않아도 되는 곳인 줄 아이는 알았을까​전학해 온 지 한 달 된 학교앞에 놓은 시험지는 깜깜하고 깊었다심해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집에 가고 싶었다​빈 시험지 위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선생님이그래 눈물만한 답은 없지​내 시는 아직도 눈물만한 답을 얻지 못해 헤메고 또 헤맨다​객짓밥이 유난히 시린 날은 집에 가고 싶었다집에 가자 집에 가자이 말을 두텁게 덥고 잠들곤 했다​신접살림 집에 딸을 두고 돌아서며 어머니는 몇 번이나이제는 여기가 네 집이다 못을 박았다그래도 나는 자주 집에 가고 싶었다우는 아이 손을 잡고 집에 가자 달래면서도나도 내 집에 가고 싶었다​어머니 돌아가실 즈음혼미한 중에도 ..

이 한 편의 詩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