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2

나를 용서하기

어느 날 남편은 지방 업체에 가야 한다면서아내에게 동행할 것을 권했습니다.따로 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드라이브도 하고 볼일도 볼 겸 같이 다녀왔으면한다는 것이었습니다.아내는 몸이 힘들어 내키지 않았지만모처럼 만의 데이트인지라 마지못해동행하였습니다.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중그만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아내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고,남편은 척추 골절로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이후, 남편은 스스로를 탓하며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못 하게 했습니다.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뼈저리게아파졌기 때문이었습니다.사진도 다 치워버리고 후회와 슬픔 속에서하루하루 죽지 못해 버티고 살았습니다.그때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東西古今 2024.07.16

개구리 울음소리

이것은 한 마지기 꽃밭이다 이 꽃들은 허공에서 핀다 가지런히, 아니 산만하게 한 음조씩 다른빛깔로 핀다 꽃은 피면서 자신의 생을 모두 뱉어낸다 꽃 피는 소리에 달빛이 노랗게 익는다꽃은 향기와 함께 한 계절을 다 떠메고 갈 기세다 허공이 치밀해지고 살갗이 따갑도록 향기가달려든다 나는 꽃을 피해 봄밤을 닫는다 꽃은 바람이 되어 밤을 잘게 부순다 냄비처럼 꽃은피면서 자신의 생을 물속에 넣고 삶는다 꽃이 핀다 와글와글 너의 옛날도 한 마지기 두마지기조개껍데기처럼- 허영둘, 시 ‘개구리 울음소리’아파트 밀집 지역에도 서식지가 있는지 개구리울음이 왁자했습니다.오랜만에 듣는 소리가 좋아서 귀를 기울였습니다.와글와글 울음소리도 한 마지기 꽃밭이라면, 한창 핀 곳에는소리의 빛깔도 와글와글 다양할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