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억지 부리지 않아도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나를 내어주려고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언제나 부담 없는청청한 소나무 빛나를 키우려고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부끄러워 스러지는겸허한 반딧불 빛나를 비우려고내가 작아지는 빛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해인 수녀의 시 ‘말의 빛’입니다. 2002년 시집 《작은 위로》에 실린 작품이죠? 1945년 오늘은 수녀님이 강원 양구에서 태어난 날입니다. 원래 이름은 명숙. 생후 사흘 만에 세례를 받았는데, 세례명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녀 벨라데따에서 따왔습니다. 6.25 전쟁 때 아버지가 납북돼, 홀어머니 슬하에서 컸으며 경북 김천 성의여고를 졸업하고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