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든 무 / 김승희 무, 내가 롯데마트에서 사 온 겨울무 두개,산처럼 쌓인 무 더미에서 몸통이 단단하고 무청이 싱싱한 것으로내가 고르고 골라 두개를 사 왔네,'내가' 라는 말은 참 위험한 말곱게 씻어서 가운데를 잘랐더니 바람 든 무가슴에 거뭇거뭇 구멍이 숭숭 뚫린 무내면의 조소(彫塑), 조각이나 소조,바람의 악기 한 소절이 남아무무 무무 무우무우 무무 무우무우무영탑, 다보탑, 그런 돌탑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아니 지나가는 길손이 산길에서 돌 하나를 주위 와 탁 놓고 간막 쌓은 막탑 같은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더 추운 것 같아, 이렇게 말하던 친구가있었지, 이런 친구 저런 친구말의 울림통이 막힌 지점에서바람이 들어간 무를 보면서 생각하네바람난 무 말고 바람 든 무가슴속에 바람이 그린 무영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