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13) <전쟁 후 끼니를 거르며 살던 때였지요. 하루는 아이가 ’환한 밥! 환한 밥!’ 하면서 우는 거예요. 제 처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쌀밥이 먹고 싶다는 거래요. 아직 말을 잘 몰라서 꽁보리밥을 깜깜한 밥, 흰 쌀밥을 환한 밥이라고 했던 거죠.> 그러고는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더니 그 기업인은.. 東西古今 2009.10.07
"중국의 추석(中秋節)" 중국에서는 추석을 中秋节,仲秋节,八月节,团圆节등으로 부르고 春节、端午와 더불어 3대 명절이다. 중국 중추절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嫦娥奔月,吴刚伐桂,玉兔捣药 등 여러가지 전설이 있다. 嫦娥奔月 항아(嫦娥 ; 중국 발음으로는 창어)가 달나라로 날아갔다는 전설인데, 항아는 최근 중국이 추진하.. 東西古今 2009.10.02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12) 어렸을 때 읽은 르나르의 『박물지』생각이 난다. 그중에서도 <3333333---개미의 무한한 행렬>이라는 글이 기억에 생생하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3을 왼쪽으로 눕혀 놓고 보면 허리가 잘록한 영락없는 개미다. 시대가 변해서인지 요즘 아이들은 3자를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서 본다. 그.. 東西古今 2009.09.26
"말이란...." 이런 경우도... 어떤 사람이 생일을 맞아 절친한 친구 네 명을 초대했다. 세 친구는 제 시간에 도착했는데 나머지 한 친구는 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그 모임의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왜 꼭 와야 할 사람이 이렇게 안 오는 거지?" 이 말을 들은 한 친구가 화를 내며 말했다. "꼭 와야 할 .. 東西古今 2009.09.24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11) <우리 아기 몇 살?> 엄마가 물으면 아기는 어렵게 세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세~살>이라고 말한다. 그냥 재롱으로 보이지만 실은 한국인이 되는 첫 관문의 시험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한국의 속담을 봐도 세 살은 인생의 시작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하필 세 살인가? 그 비밀은 .. 東西古今 2009.09.15
己所不欲 이면 勿施於人 하라 - 변계량 - 내해 죠타 하고 남 슬흔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義) 아니면 좃지 말니 우리는 천성(天性)을 직희여 삼긴 대로 하리라. <청구영언, 해동가요> [ 현대어 풀이 ]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해서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이며 남이 한다고 해서 옳은 일이 아니면 따라하지 말 것이라... 東西古今 2009.09.10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10) 오랜만에 돌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색동옷과 복건을 쓴 돌잡이를 보면서 처음으로 거기 의젓하게 앉아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다. 눈물이 흔해진 나이라 그런지 경사스러운 날에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 뻔했다. 색 바랜 사진 한 장. 그나마 전쟁으로 불타버린 내 돌 사진이 생각나서 그런 것만은 아.. 東西古今 2009.09.10
자신을 안다는 것 敗莫大于不自知 패막대우부자지 실패의 원인 중에서 자신을 알지 못했다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여씨춘추(呂氏春秋)>〈자지(自知)〉편에 나오는 말이다. 필부로부터 제왕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삶이 있다. 그리고 삶이 있는 곳에는 또한 나름대로의 꿈과 계획이 있으며 사.. 東西古今 2009.09.05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9) 일본의 한 소아보건학자는 아이를 업어 기르는 것은 일본과 미국의 인디언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스킨십을 자랑하면서 아이들을 떼놓고 기르는 서양문화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를 업는 데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인들이 바로 이웃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 東西古今 2009.09.02
"2009년 큰 별 5개가 떨어진다" 현명한 사람(Wise People) 님께 드리는 와플레터 서비스입니다 "2009년 큰 별 5개가 떨어진다" 2009년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건국 60주년을 지나면서 한 시대를 접고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서년(序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지난 시대의 큰 별들이 유난히 많이 떨어졌다. 김수환 추.. 東西古今 20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