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시월의 마지막 날 어쩌다 쳐다본 달력에 마지막 남은 시월의 하루 밖엔 비가 내리고 내 마음은 부산하고 할 일은 제쳐두고 망연히 시계를 본다. My Manor(莊園) 2008.10.31
중년의 위기 중년의 위기 영성가 타울러의 말을 빌리면 중년은 인생의 전환점이랍니다. 여지껏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존재 전체에 대한 의문의 시기라고 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싶지 않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현실에서 도피할 생각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탈피한다는 것에.. My Manor(莊園) 2008.10.29
흐린 가을 흐린 가을 회색빛 하늘에서 붉은 잎, 노랑 잎, 황금색 잎이 떨어질 것 같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사랑, 기쁨, 평화를 본다. 좁디 좁은 내 마음에 흐린 가을처럼 오색 잎, 하느님의 은총이 오르내린다. 그 한 켠에서 바라보고 싶지 않은 어둠을 본다. 그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숨.. My Manor(莊園) 2008.10.23
기쁨 기쁨 지천에 흐드러진 꽃들이 나를 반기며 손짓합니다. 와봐요. 아름답고 향기 짙은 내 모습을.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이 나를 보도록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꽃 한송이 한송이가 자신을 드러내어 보여 줄 열망의 손짓을 한답니다. 그 손짓은 바로 하느님과 우리의 사랑을 말합니다. 보여드리고 싶.. My Manor(莊園) 2008.10.20
가을은 깊어가고 가을은 깊어가고 눈을 들어 어디를 보아도 모두가 색을 입었다. 하늘도 산도 시냇물마저도 색을 뽑낸다. 가을은 깊어가고 색들도 짙어가고 느낌도 익어가고 바램도 더해가고 침묵은 끝이없다. 발자국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잎 소리 속삭임 소리 스치는 소리 가슴을 열어도 눈을 들어 화려함을 보아도 .. My Manor(莊園) 2008.10.18
배론성지 순례 배론 성지 순례 9월 28일, 순교자성월 마지막 주일에 상계동 성당 견진교리자들과 함께 제천 배론성지 순례를 했습니다. 상계동 견진교리신자들과 일반 신자를 대상으로하는 성령세미나 총팀장을 맡은 관계로 뜻 깊은 순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비신자, 견진교리신자들이 성지순례를 통하여 신선한 .. My Manor(莊園) 2008.10.07
깊어 가는 가을 풀섶 귀뚜라미 울음이 가을을 깊어가게 합니다. 마음 안에 밀려드는 옛날의 기억들이 깊어 가는 가을 밤 잠을 설칩니다. 내일 신림동 회관에서 '어머니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밤에 유난히도 마음이 아릿합니다. 가을은 이제 깊어가는데 내 마음은 이미 깊어져 아득.. My Manor(莊園) 2008.09.30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이란 내 영혼 안에 기쁨이지만 내 마음 속에선 끊임 없는 조바심이다. 기다림이란 사랑이란 희망을 자라게 하지만 포기하기 어려워 붙잡고 있는 질긴 정(情)이다. 기다림이란 새로운 세포처럼 젊음을 분출하지만 손 끝 하나조차 움직이기 힘든 무기력이다. 기다림이란 내일의 아지랭이.. My Manor(莊園) 2008.09.25
가을 비 내리는 날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옷깃 속으로 파고 드는 청량함이 내 오관의 세포들을 일제히 함성을 지르게 합니다. 가을이란 나그네입니다. 스쳐지나가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기고 훨훨 털듯 달아나는 무정한 나그네입니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외로움입니다. 곁에 그가 있어도 마음은 고독을 넘어서 휘휘 .. My Manor(莊園) 2008.09.25
부르심이라는 것 부르심이라는 것 그분께서는 우리를 고통을 마주하도록 하십니다. 고통이 아니고서는 절대자에게 의탁하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일들이 우리의 염원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곧바로 자기도취에 빠져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경에 처하면 보다 더 높은 이의 뜻을 헤아리.. My Manor(莊園)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