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의 치유기도

[스크랩] 내면의 치유

뚜르(Tours) 2007. 7. 18. 12:40

2003/04/15 16:50:49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풍성한 삶의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행복하고 싶은데 삶이 어둡게만, 힘들게만 굴러가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의 삶이 힘든 것은 반드시 삶을 힘들게 하는 과거 또는 현재의 사연이나 사건이 있습니다. 그 사연이나 사건은 나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나의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마음 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를 잡는 순간 나의 삶을 어두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운전사가 되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어두움의 그림자는 성장 과정을 통해 여러 면으로 나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잦은 싸움은 아이로 하여금 평생을 불안의 운전사에 끌려 다니게 할 수 있고, 주눅들린 운전사, 그리고 흥을 잃어버린 운전사에 시달리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무서운 부모 슬하에서의 성장은 평생을 병적인 분노의 운전사에 시달리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자녀를 부모가 편애할 때, 부모의 사랑을 못 받은 자녀는 평생을 애정에 배가 고픈 운전사에 시달림을 받습니다. 부모의 거절 속에 자란 아이는 평생을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고독의 운전사에 끌려 다닙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는 사춘기에 왕따가 될 수 있고,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사람들은 중년을 한없이 방황하는 운전사에 피해를 봅니다.

어두운 그림자와 병적인 운전사를 고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병적 증상은 수 없이 많습니다. 불안, 불면증, 병적 분노, 도박, 마약, 술, 성에 빠지는 병적 쾌락 집착, 식사를 못 하는 거식증이나 너무 많이 먹는 과식증, 우울증, 병적 공포증, 기타 수많은 심인성 신체질환 등을 병적 운전사는 끌어들입니다.

한 마디로 병든 내면의 운전사는 위에 열거한 증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입니다. 내가 위의 병적 증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내 안의 병든 운전사를 떠나 보내는 것입니다.

지난 6월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동역자 송항열 목사님은 내면 치유의 살아 움직이는 모델입니다. 그는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신바람 난 아이였습니다. 노래를 좋아하고 춤을 잘 추는 아이였고, 동네 꼬마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흥이 많은 아이가 어느 날 동네 꼬마의 오징어 발을 빼앗아 먹었다는 것 때문에 아버지의 모진 매를 맞습니다.
여덟 살 아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의 매를 맞은 다음부터 그는 노래를 잃어버렸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들어버린 아이에게 아버지는 가혹한 말로 상처를 부풀려 갔습니다. 그 아이는 서른 세 살이 되어 결혼을 했지만 오십이 되기까지 아내에게 다정한 여보 소리를 한 번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목사가 되었지만 그에게서 춤과 놀이는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나이 50이 다 된 어느 날, 치유그룹에서 자기 안에 춤을 추지 못하고 움츠리고 있는 아이 운전사를 보았습니다. 그 날 밤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움츠리고 앉아있는 아이 운전사를 만나 한없이 울었습니다. 송 목사님은 여덟 살 때 아버지의 호된 매를 맞은 사건 이후로 그의 마음 속에 들어앉은 주눅든 아이 운전사에 오십이 되도록 끌려 다녔습니다. 신바람이 나질 않았습니다. 때때로 찾아드는 우울과 무기력에 시달렸습니다. 50이 되어서 주눅든 아이 운전사를 떠나 보내고, 새 삶의 운전사를 만나 신나게 살다가 하늘 나라에 가셨습니다.

내면의 치유란 나의 삶을 힘들게 하는 어두운 그림자, 즉 불행한 삶의 운전사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왜 그렇게 힘든지를 전혀 자각하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의 근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용어가 팔자나 운명입니다.

내면 치유에서는 인간의 운명이나 팔자 타령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힘든 것은, 파고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나의 삶을 내가 원치 않는 불행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부정적인 삶의 운전사를 발견했다면 내면 치유의 두 번 째 목표는 그 어두운 삶의 운전사를 몰아내는 일입니다.
불행의 운전사를 찾아내는 일이나 나의 마음 속에서 몰아내는 일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거나 나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역사 할 때만 가능합니다. 성령이 치유그룹 전체에 뜨겁게 역사 할 때만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 놓습니다. 나를 드러내 놓는 만큼 나를 괴롭히는 운전사를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 주고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내 안에 어두운 운전사를 몰아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습니다.

내면의 치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이 함께 하실 때만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 같은 치유 그룹을 통해서만 또 다시 시들지 않는 건전한 삶, 그리고 성숙한 삶이 나에게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정태기/한신대 교수**

출처 : 달맞이꽃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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