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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사순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 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를 벗어났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임금들 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말 하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유다 사람, 예루살렘 주민들, 그리고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당신께 저지른 배신 때문에 당신께서 내쫒으신 그 모든 나라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 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 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 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다니 9,4ㄴ-1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 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6-38) 양포(楊布)가 외출할 때는 흰옷을 입고 나갔다가, 비를 맞아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왔는데, 양포의 개가 주인을 알아 보지 못하고 짖어 대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 했더니, 형 양주(楊朱)가 "네 개가 나갈 때는 흰옷을 입고 나갔다가 검은 옷을 입고 돌아온다면 너 역시 괴상하게 여기지 않겠느냐?" 하고 나무랐습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양포지구(楊布之狗)의 뜻풀이입니다. 곧, 겉모습을 보고 속까지 판단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 주로 쓰는 고사성어입니다. 사람이 흰옷을 입었다고 그의 마음도 하얀 것이 아니고, 검은 옷을 입었 다고 속까지 검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했듯이, 사람이란 그 자체로 이렇게 신비로워서 그 마음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자신마저도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감히 누구를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약한 사람은 있어도, 악한 사람은 없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편해질 것입니다.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 심지어 범죄자들까지도 그 사람이 악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악의 세력 이 인간의 나약함을 타고 들어와 일을 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바라 보면, 그 사람 안에 선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면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 하는 악은 힘을 잃고 맙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십자가의 행복 내 어깨에 메워진 십자가가 없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까? 살다보면 부모가 십자가가 되고, 남편이 십자가가 되고 아내가 십자가가 되며, 자식이 형제가 친척이 친지가 서로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되고, 이웃과 조국이 십자가가 되고, 가난과 병고가 심지어는 하느님도 신앙도 십자가가 된다. 그 많은 십자가들을 내 어깨에서 내려놓는 날 나는 바라던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내 인생의 목적은 이런 십자가들을 내려놓는 것일까? 우리는 안다. 내 어깨에 메워진 이 십자가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기꺼이 하고, 분노하다가도 인내하고 용서하며 화해하게 된다는 것을. 십자가는 내게 사랑이 인내라는 것을 가르쳐 주며 그 자체로 사랑임을 깨우쳐 주는 선물임을. 십자가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존재로 키워주고, 겸손하게 하고, 없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게 하고, 희생이 기쁨이며 그게 바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은총이라는 것을. 십자가를 내 어깨에서 내려놓는 날, 나는 희생도 용서도 화해도 모르는 비정한 인간이 되고, 내 몸에서 사랑을 발산하지 못하는 사랑하지도 사랑 받지도 못하는 돌같이 차가운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을. - 이제민 신부의 인생낱말 중에서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있어 십자가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들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지만, 복음에서 듣는 이 말씀들은 실천에 옮기기에 너무 힘이듭니다. 단체의 재산을 제 멋대로 빼돌리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고, 그가 행한 범죄들을 심판하지도, 단죄하지도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용서하고 내가 가진 것을 주어야 하는 그 선택은 인간 본성으로는 행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복음을 읽으며 주님께 내어 맡기는 기도만 바칠 뿐입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2011.03.21. Martinus The Prayer - 셀린디온 & 안드레아 보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