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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오늘의 묵상(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뚜르(Tours) 2012. 9. 19. 20:10

 

오늘의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몇몇 실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로 천주 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 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한 것 이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 다. 그러나 당시 한국 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 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박해 (1866년)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 문하여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 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명을 시성하였다. 이에 따라 9월 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 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시복 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직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씀의 초대 의인들은 고난 속에서도 내적으로 평화를 누리며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의 사랑 속에 살고 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향한 굳은 맏음과 하느님의 사랑을 전한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고, 어떠한 것도 예수 그리스도에게 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역설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강 조하신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에게서 모든 것을 얻는 길이다(복음). 제1독서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 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 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 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 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레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 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 들이셨다.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 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 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 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지혜 3,1-9)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 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 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 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 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 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 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1ㄴ-3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 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 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루카 9,23-26) 오늘의 묵상 오늘은 한국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1801년 신유박 해 때에 붙잡혀 순교한 황일광 시몬은 평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의 이러한 신분에도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 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 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백정 출신으로 멸시만 당하며 살다가 세례 를 받게 됩니다. 황일광 시몬은 사회적 신분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같은 형제자 매로 부르는 신앙 공동체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체험합니다. 순교자들은 이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들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유다교 지도자들을 거슬러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다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뒤를 따 른 것입니다. 그들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 세상의 그 무엇도 '하느님의 사 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로마 8,39 참조)는 사실을 믿으며 숱한 고통 을 겪고 목숨까지도 잃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과분하게도 이렇게 전해진 것입 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 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이기심과 욕심, 세속적인 생각을 버리고 남들의 처지를 헤아리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자기 십자 가를 진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 삶에 주신 모든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 세입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는 자세, 이것이 바로 오늘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순교일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선택하시어,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죽기까지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9. 20.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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