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야!"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강이지 한 마리가 주인을 내버려두고 마구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름이 귀여워서 피식 웃다가,
녀석은 아마 사고뭉치, 장난끼 섞인 이름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데 뚤뚤 말리거나 뭉치어서 이룬 덩이'를 뭉치라 한다네요.
먼지 뭉치, 사고뭉치 등 약간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저 뭉치란 강아지는 귀여운 뭉치 같습니다.
뭉치와 비슷한 '꾸러미'의 뜻은
한데 싸 묶은 물건이랍니다.
뭉치와는 조금 다른 느낌,
정갈하면서도 소중한 느낌이 있습니다.
'선물꾸러미라도 받는다면...'
상상이 미치자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우리말은 이토록 정겹습니다.
마침 책에서 읽은 단어 뭉치와 꾸러미가, 강아지 뭉치로 인해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 최연수 시인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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