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간다...

뚜르(Tours) 2023. 6. 3. 08:40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나이 들어

따오기 동요를 들으면서...

겨울이면 찾아오는 

그 새를 닮은 나를 생각해 본다. 

 

올해로 타국에 둥지를 튼지도

벌써 50년이다.

 

나도 매년 겨울이면

고국을 찾아 온다.

따오기처럼.

 

하얀 눈이 덮힌 고향을 찾아간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하얀 눈이 덮힌 초가집 굴뚝에 피어 오르는

연기가 보고 싶어서..

 

하얀 눈 내리는 논밭을 뛰어 다니는 

검둥개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이젠 그나마도,

자주 못 올것 같아서 

안타까워 진다.

 

점점 기억이 사라진다.

점점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점점 기력이 사라진다.

 

나이 든 따오기도 

그리고, 나도

점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간다.

 

-백야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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