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 임영조
이젠 더 벗을 것이 없어요.
바람이, 그 환장할 바람이
날마다 정신없이 흔드는 대로
모두 다 벗어 준 알몸인걸요.
날로 높아만 가는 하늘 우러러
선생님, 저요! 저요! 손을 들어도
대답조차 꽁꽁 얼어 버린 마을
너무 춥고 긴 겨울이라
무서운 생각이 자주 들어요.
우리들 고향 四月은
정말 어디쯤 오고 있나요?
- 임영조,『바람이 남긴 은어』(고려원, 1985)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햇살 /여니 이남연 (0) | 2025.02.10 |
---|---|
겨울 나무 2 /박동수 (0) | 2025.02.06 |
나는 아직도 아내가 그립다 / 나태주 (0) | 2025.02.04 |
입춘의 노래 /정연복 (0) | 2025.02.03 |
2월 아침에 /윤보영 (0) | 2025.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