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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5월 /박동수

무르익은 5월  /박동수산 곳곳 푸른 핏줄을 세우고혈관을 늘리는 소리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무르익는 오월의 굉음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발자국을 겨우 옮기던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쏟아져 내리는5월의 눈부신 햇빛에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소리지르는 냇물은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바다를 향해 달리는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이 한 편의 詩 2024.05.16

“눈에는 역시 당근”…백내장, 황반변성 막는데 좋은 식품은?

당근은 눈 건강에 좋은 식품 중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인간의 오감 중 외부 정보의 75% 이상이 눈을 통해 들어온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눈 건강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의 노화와 노인성 안질환 등으로 시력이 저하되기 쉽다. 시력 저하는 인지 기능 손상, 우울감 증가, 삶의 질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두 눈의 시력이 0.5 미만인 경우 인지 기능 손상의 위험성이 정상 대비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면 황반변성을 비롯해 백내장, 녹내장, 안구 건조증, 안구 수정체 혼탁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이 병도 노화, 유전적 요인, 염증, 흡연, 나..

건강코너 2024.05.14

이름을 얻으면서

그는 이름이 없는 세상이 더욱 깨끗하고 순수하다고 믿었다.한 개의 이름 뒤에는 사랑과 미움, 삶과 죽음이 동시에숨어 있기 때문이다.- 밀로라드 파비치, 장편소설 ‘하자르 사전’ 중에서하나의 이름을 얻으면서이름에 따르는 책임과 기대치가 생깁니다.그 이름이 주는 가치에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입니다.우리는 내 이름에 걸맞은 인성과 가치를 얹기 위해나름의 나를 발전시켜 가는 것.그렇다고 순수와 멀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퇴근한 부부는칠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통째로 눈이 침침하고 허리까지 굽은 어머님의차지가 돼버린 것입니다.그날도 부부는 어머니가 요리하신 저녁상을평소처럼 받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식사를 다 마친 아들에게 어머니가불쑥 말했습니다."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생전 당신 입으로 뭐 하나 사달라고 하신 적도 없고신문 한 장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어머니가돋보기를 사달라 하시니 웬일인가 싶었지만,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다음 날 저녁.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여보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이상해요.어제는 안경을 사달라고 하시더니,오늘은 평소 잘 안 하시던 염색까지하..

東西古今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