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577

가장 강한 나무는 가장 유연한 나무이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노자'가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연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낫다.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게 얌체같이 똑똑한 사람보다더 현명하다."그러자 한 제자가 사람들은 모두연약하고 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좋아한다는노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자 노자는이렇게 대답했습니다."센 바람이 불 때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연약한 갈대는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스승님, 그럼 어리석은 사람이똑똑한 사람보다 낫다는 말씀은 잘 이해가되지 않습니다."제자의 물음에 노자는 다시 대답했습니다."똑똑한 사람은 남들의 미움을 받기 쉬우나,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고 하여물 흐르듯 하는 삶을 권유했습니다.물 흐르듯이 살아간다는 것..

東西古今 2024.08.28

세탁소의 사과문

오래전 어느 마을에 있는 한 세탁소에서 불이 났습니다.불은 순식간에 세탁소 전부를 태웠고,며칠이 지난 후 마을 벽보에는 '사과문' 한 장이붙었습니다.세탁소에 불이 나 옷이 모두 타서 죄송하다는 이야기와옷을 맡기신 분들은 종류와 수량을 알려 달라는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공고가 붙은 후, 한 주민이 공고문 아래에글을 적고 갔습니다.'아저씨! 저는 양복 한 벌인데 받지 않겠습니다.그 많은 옷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용기를 내세요.'그 주민의 남긴 댓글에 마을 주민들이속속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시간이 지나 마을 벽보에 또 한 장의종이가 붙었다고 합니다.=============================문선희 성우가 전하는 읽어주는 감성 편지!'세탁소의 사과문'의 전체 이야기는따뜻한 하루 유튜브..

東西古今 2024.08.27

두 아들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양자 삼다니…

여러분은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은 절대 못할 것입니다. 가족윤리가 중심인 유교에서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일 겁니다. 1902년 오늘은 경남 칠원군 상리면 남구리(현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에서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가 태어난 날입니다. 손 목사는 보통 사람에겐 덜 알려져 있지만, 기독교 신도들에겐 ‘사랑의 원자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위인입니다. 손 목사는 평생 한센병 환자를 돕는 삶을 살았습니다. 36세 때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이듬해 전남 여수의 애양원교회에 전도사로 갔습니다. 교회는 한센병 환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시설을 운영했는데, 중증 환자를 격리한 방에서 환자가 간호사를 목침으로 때려죽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간호사가..

東西古今 2024.08.25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가생활이 궁핍해지자 위나라 군주 감하후(위문후)를 찾아가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감하후는‘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금 삼백을 빌려주겠소’라고 했습니다. 당장 생활이 급한 처지의 장자가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제 길을 가는데 누가 다급한 목소리로저를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수레바퀴가 지나가 움푹 팬 자리에빗물이 고여서 생긴 아주 작은 웅덩이에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자기 신세가 다급하니물 한 바가지만 떠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이 안쓰러워 붕어에게 며칠만 기다리면내가 강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크게 화를 내며지금 목을 축일 물 한 되만 있으면 되는데나중에 많은 물이 무슨 소용이냐면서차라리 나..

東西古今 2024.08.24

삶이 고통일 땐 사랑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범위 내에 있는 50대와,그저 주변 사람에게 공감과 도움을 베풀며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50대가 있습니다.두 사람이 80대가 되었을 때,더 건강한 쪽은 누구일까요?건강과 행복의 비결을 연구해 온하버드 의대 과학자들에 따르면,80대에 더 건강한 사람은 50대에 인간관계의 만족도가더 높은 사람이었습니다.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과학자들은 '따뜻한 공감과 친밀한 관계'가더 좋은 삶의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라고설명합니다.'공감'은 우리의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바꿔줍니다.55세 이상 중년 참가자 846명을 대상으로 한미국 버팔로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친구, 가족, 이웃에게 정서적, 실질적 도움을 베풀며친밀한 관계를 쌓아온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똑같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어도사망률이 크게 ..

東西古今 2024.08.23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1일,경북 포항의 한 여자중학교 앞 벌판에는총알이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학도병들이적군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한 학생들을학도의용군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17살도 되지 않은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한 학도병의옷 속에서 핏자국으로 얼룩진 편지가 발견됐습니다.바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우근 학도병이어머니에게 쓴 편지입니다. ************************** 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여 명은 될 것입니다.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

東西古今 2024.08.22

작지만 큰 행복

아내는 순대를 참 좋아합니다.가끔은 아내를 위해서 근처 분식집에서순대를 포장해 오고 있습니다."여보, 나왔어.오는 길에 당신 좋아하는 순대 좀 사 왔어.""어머! 마침 순대 먹고 싶은 거 어떻게 알고?잘 먹을게, 여보!"그 순간 아내의 표정을 보면순대 한 봉지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볼 수 있습니다.순대 한 봉지의 작은 것에도 아내에게는큰 행복으로 찾아왔습니다.반대로 아픔도 그렇습니다.일을 하다 보면 서류에 손가락을 베일 때가 있습니다.살짝 스쳤는데도 칼에 베인 듯 아파서손가락을 편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세수할 때는 물이 스며들어 불편하고,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도 찌릿찌릿 아프고,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작지만 큰 기쁨이 찾아오기도 하고작지만 큰 아픔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東西古今 2024.08.21

졸음운전과 분노의 공통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설치해 둔경고문구가 눈에 띕니다.'졸음운전! 죽음을 향한 질주입니다''졸음쉼터, 졸리면 제발 쉬어가세요''졸음운전, 영원히 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이러한 여러 경고문구는무거운 눈꺼풀과 싸우는 밤길 운전자가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듭니다.그런데, 졸음운전과 분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잠깐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본인뿐만 아니라다른 사람에게도 위협을 줄 수 있듯이분노도 잠깐을 참지 못해서 끔찍한 사건으로이어지기 때문입니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빨리빨리 하려는습관 때문에 자기 뜻대로 빨리 되지 않으면쉽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분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화가 났을 땐 1에서 100까지를 세면서화를 가라앉히고, 그래도 화가 쉽게 가라..

東西古今 2024.08.20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한 조사에 의하면 서울 시민 2명 중 1명은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 불면증 등을 겪고 있다는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1960년 79달러였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지난해 3만 6,000달러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는데도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로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인 삶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인간관계를 망치면서까지, 남보다 빨리성공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이런 성취 지향적인 삶은우리의 소중한 관계망을 끊어버렸습니다.이제 집, 직장, 학교에서조차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일은 요원해지고혐오와 무관심, 우울로 뒤덮인 나라를살게 되었습니다.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재력, 지위, 외모와 같은 외적 조건이아무리 좋아도 행복하지 않습니..

東西古今 2024.08.19

파가니니가 악마가 아니라면 누가 악마?

“그가 바이올린 테크닉을 개발한 것처럼 (내가) 피아노의 테크닉을 개발한다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을까?” -프란츠 리스트 “난 일생에 세 번 울었다. 내 오페라가 크게 실패했을 때, 소풍 가서 구운 칠면조를 강에 빠뜨렸을 때, 그리고 그의 연주를 들었을 때다.” -조아키노 로시니 1840년 오늘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찬탄했던 ‘그’, 이탈리아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프랑스 니스에서 5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아시다시피 파가니니는 조연에 머물던 바이올린을 주연으로 승격시킨 음악가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죠? 파가니니는 악마로 몰려서 사후 36년 동안 고향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파가니니가 48세 때 소프라노 가수 안토니아 비안키와 사랑하며 가졌고 애지중지 키웠던 ..

東西古今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