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오늘(8월 12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삐익~, 한 모니터의 생체신호들이 멈췄습니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대한민국 패션 아이콘이 75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언론은 앙드레 김의 별세를 급보로 전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날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앙드레 김은 1935년 경기 고양군 구파발리(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태어났고 10대 때 6.25 전쟁 와중에 부산으로 피난갑니다. 그곳에서 오드리 햅번의 영화 《화니 페이스》를 보고 패션 디자인에 매료됩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외국 잡지를 보며 패션 디자이너의 꿈만 키우다, 26세 때 국제패션복장학원이 문을 열자 1기생으로 입학합니다. 그는 이듬해 상경해서 소공동에 ‘살롱 앙드레’를 열고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