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뚜르(Tours) 2018. 9. 18. 00:31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게 되어 있다.

누군가 나는 결코 고독하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그것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

고독은 인간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는 뿌리깊은 증거다.

 

그러면 나는 어떤 고독을 지니고 있는가.

병들고 찌든 고독 속에서 무기력한 영혼으로 감동 없는 삶을

지니고 있을 뿐인가. 아니면 창조적이고 밝은 고독 속에서

생기 있는 영혼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삶을 얻으려

애쓰고 있는가.

 

내가 병적인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뭇 불안이나 우울,

초조함이나 이기심에 시달리고 있다면,

나는 그 어떤 창조적인 모습도 드러낼 수 없다.

 

내가 아득히 혼자라는 느낌 속에서는,

말하자면 내가 그 어떤 것과도 깊이 사랑하는 기쁨을

전혀 일구지 못하는 슬픔 속에서는,

삶은 결코 깨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열정적인 고독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기쁨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다면,

나는 자주 창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명예에 닿을 것이다.

 

혼자되 혼자가 아니라는 신비한 기쁨을 누리는 일은

향기 나는 고독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쓸쓸한 혼자가 아닌, 기쁜 혼자가 되어 하느님과 깊이

사귀는 일이야말로 고독이 사랑에 닿아

영원한 행복을 낳는 일, 그것일 것이다.

 

푸르고도 맑은 고독의 강을 건너지 않고서는 사랑으로

새로워지는 노래를 부를 수 없고,

싱그럽고도 깊은 고독의 바닷가를 거닐지 않고서는

사랑으로 새로워지는 춤을 출 수가 없으며,

끝없이 트인 고독의 하늘을 날지 않고서는

사랑으로 새로워지는 환희에 들 수 없는가 보다.

깨끗한 고독이 깨끗한 사랑을 낳고,

그 사랑이 하느님과 더불어 하나가 되는 감격을 낳는 것이 아닐까.

 

나의 고독이 하느님의 사랑에 닿을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삶의 행복에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중에서 / 김영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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