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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날 저녁에 생각나는 것은 /박종영

섣달그믐날 저녁에 생각나는 것은  /박종영  매년 이맘때 섣달그믐날 저녁이면아버지는 가마솥에 물을 데어우리 삼형제를 목욕시키고물 부른 손톱과 발톱을 녹슨 가위로물려받은 가난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정갈하게 씻고 닦아보내는 시간과 다시 맞는 새해를마음 가다듬고 소원 성취하라고배불리 먹는 덕담까지 아끼지 않았다. 그때마다 안경 너머로 비치는아버지의 세월은 눈가에 잔주름을 늘어만 가게 했고한복 저고리 떼 묻은 동전 깃에서는서러운 옛날 얘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어머니는 별것 차림세도 없이비좁은 부엌에서 분주하게 손놀림하며,지난봄 그 안개 서린 들녘에서 낭만을 외우며 갓 뜯어와봄볕에 말린 취나물과 고사리나물을 데쳐 찬물에 얼리고,옛날로 달려가는 바닷가가 그리운지 가슴이 하얗다. 초하루인 내일쯤에는..

이 한 편의 詩 2025.01.28

당신의 양심은 어떤 모양인가요

당신의 양심은 어떤 모양인가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상형문자에 따르면아이들의 마음은 세모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입니다.​그래서 어린이가 죄를 지으면 마음이 아픈 이유는세모꼴 양심이 죄를 짓는만큼 회전하면서뾰죡한 모서리로 마음을 긁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살아가면서 모서리가 점점 닳아져 동그랗게 변하고그래서 어른이 되면 잘못을 범해도 별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여겼습니다.​솔직하고 정직했던 젊은이가 나이가 들면서양심의 가책을 잘 느끼지 않는 무딘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봅니다.​당신의 양심은 어떤 모양인가요? ​​-좋은글 중에서

왜 지금? 가슴 때리는 충무공 리더십 10

칠흑 같은 밤부터 한나절 넘게 사방을 울리던 포성이 멈추는 듯했습니다. 피아 1000여 척의 전함이 건곤일척 해전을 벌이며 소용돌이치던 풍랑도, 그 위에 흩어지던 함성과 총성도 사라진 듯했습니다. 인류 해전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 쓰러진 순간.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지만 이번엔 사선에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그 영웅도 알고 있었습니다. 1598년 오늘(12월 16일) 지금의 경남 남해 앞바다 노량에서 충무공 이순신은 “전투가 급하니, 절대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 전방급, 신물언아사).”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조명 수군의 대승으로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쟁이 끝난 뒤 하늘도, 땅도 울었습니다. 온 백성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명 제독 진린도 통곡했습니다. 진린은 충무공을..

東西古今 2025.01.28

콜록콜록··· 마스크 쓰고 모임 가야 할까

변화무쌍한 세상만큼이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주위에서 콜록콜록 기침하는 분 적지 않네요. 영하의 메마른 날씨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아 감기가 번지기 쉽지요. 감기뿐 아니지요. ‘겨울 손님’이 돼버린 독감과 코로나19도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지난주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다른 대부분의 것처럼 ‘탄핵 사태’에 묻혀버렸습니다.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코로나, 인플루엔자, 리노, 아데노 등의 바이러스는 상관 않고 번질 겁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몇 년 만에 손씻기, 보건마스크, 자가격리 등의 생명과도 같은 말들이 낯설게 되지 않았나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어서 잊어야 살 수 있기도 하지만, 건강과 관련한 소중한 것을 잊으면 안 되겠죠? 최근 버스나 지..

건강코너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