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엷은 햇빛 조각 같은 것
떼어서 먹는 구름과자 같은 것
나비 날개보다 더 펄럭이는 신발을 신고 네가 오던 날
날개를 펼친 신발에 발을 꽉 집어넣고 제자리걸음 하던 날
네 신발에 갈 새의 오른쪽 심장을 그려 넣고 싶었다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묻지는 않겠다
너를 신고 내가 날면 정지된 가슴이 다시 뛸 수 있을까
연애를 물에 녹여 마시면 발성 연습처럼
생소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느 순간 몇 겹의 붉고 깊은 목구멍을 들여다보는
슬픈 너를 비타민이라 읽고 있었다
우리가 날고 싶은 저녁이 오기나 할까
- 문정영, 시 '비타민'
엷은 햇빛 조각 같은 것,
떼어서 먹는 구름과자 같은 것.
정지된 가슴이 다시 뛸 것 같은
너라는 비타민,
우리라는 비타민.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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