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찜통더위 속의 기도

뚜르(Tours) 2023. 8. 4. 14:59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

 

옛날 시골 흙벽돌집에 가면 창문을 달수도 없고 하니

문틀 없이 그냥 종이로 창문을 흉내 내서

종이만 발라 놓은 것이 있습니다.

열 수도 없고 당연히 그걸 '봉창'이라 합니다.

 

어느 촌사람이 방 안에서 자고 있다가

밖에서 누가 부르니 잠결에 문인지 창인지 구분 못하고

봉창을 문인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내는 소리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찜통더위 속의 기도  /정연복

 

찜통 속의 고통을 통과함으로

맛과 영양이 더 깊어지는

 

옥수수와 감자

호박과 가지 등을 생각합니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

 

열받아 짜증 내지 말고

마음을 잘 다스리게 하소서.

 

한겨울에 온몸 오들오들 떨며

간절히 사모했던 따스함이

 

지금 내 곁에 와 있는 거라고

유머러스하게 생각하게 하소서.

 

 

2023. 8. 4

 

 

 

 

'Greetings(손님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하는 나의 습관  (0) 2023.08.06
병자를 위한 묵주기도  (0) 2023.08.05
기억의 불꽃  (0) 2023.08.03
내면의 아이  (0) 2023.08.02
8월 초하루입니다  (0) 202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