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가기 전에 /하영순
유월이면 할 말이 많아
수 없이 뱉어 내고 뱉어 내었지만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어
밤잠을 설친다.
6 25 전쟁 그해는 나락 논에
나락이 검게 잘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이 죽었으면
사람 죽어 썩은 물이 내려와서 거름이 되었다는
웃을 수 없는 이야기
중공군의 인해 전술
그들도 죽고 유엔군도 많이 죽었다
미군은 우리 도우려 와서 죽고
중곤군은 우릴 죽이려고 와서 죽고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중국에 목메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군 물러가라 외치는 사람
역사 시간에 뭘 가르쳤을까
유월이 가기 전에 이 말이 하고 싶어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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