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유월이 가기 전에 /하영순

뚜르(Tours) 2024. 6. 18. 18:26

 

 

유월이 가기 전에   /하영순

 

 

유월이면 할 말이 많아

수 없이 뱉어 내고 뱉어 내었지만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가 있어

밤잠을 설친다.

6 25 전쟁 그해는 나락 논에

나락이 검게 잘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이 죽었으면

사람 죽어 썩은 물이 내려와서 거름이 되었다는

웃을 수 없는 이야기

중공군의 인해 전술

그들도 죽고 유엔군도 많이 죽었다

미군은 우리 도우려 와서 죽고

중곤군은 우릴 죽이려고 와서 죽고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중국에 목메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군 물러가라 외치는 사람

역사 시간에 뭘 가르쳤을까

유월이 가기 전에 이 말이 하고 싶어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