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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반경 / 김나영

사람의 반경 / 김나영 ​사람 관계가 고산준령이다 첩첩산중이다피로 나눈 관계든 정으로 맺은 관계든이해의 협곡과 타산의 습곡 사이아슬아슬 곤두서는 감정의 도그마마주 보고 웃고 있어도 속을 알 수 없는사람만큼 고단하고 피곤한 산이 없다사람을 피해 나 홀로 산행 길에 오른다비 온 직후 산길 초입에 인적이 뜸하다사람들을 벗어나자 피곤이 푹 익은 감자 껍질처럼 벗겨진다이 무주공산 어디쯤 야트막한 처소 한 채 짓고진달래며 다람쥐랑 이웃하고 고요를 들이고 살면나는 사람들 그리워하는 사람이 될까무인사(無人寺)는 아직도 멀었는데편해야 할 산행이 슬그머니 가팔라지기 시작한다인간을 피해 온 산행이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킁킁 인간의 자취를 그리워하고 있다?그때 산모퉁이에서 한 사람이 나타난다, 순간반갑다, 싶은 마음에 백..

이 한 편의 詩 2025.04.29

대장암, 위암보다 너무 많아 “급증한 이유 보니”...이런 식습관 때문에?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붉은 고기(돼지고기-소고기),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 과다 섭취가 위험요인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의 변화가 암 발생 추이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암 발생 1, 2위를 다투는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 탓이다. 반면에 오랫동안 암 1위였던 위암은 감소하고 있다. 짠 음식 섭취가 줄고 앞접시 활용 등 위생문화가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대장암, 위암 발생의 변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대장암 급증, 위암 감소...전체 암 1위의 자리 바꿈?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 신규환자는 2011년 3만 20..

건강코너 2025.04.29

선생님의 마지막 숙제

숙제를 마치고,어떤 친구는 내심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을 거야.또 어떤 친구는 대충 해놓고 꾸중은 듣지 않을까넘치는 걱정을 하고 있겠지.너희들의 반응은 언제나 한결같았지만,그런 너희를 바라보는 내 심장은 늘 다르게 반응했단다.사랑으로 두근거렸고, 뿌듯함으로 정신없이뛰기도 했어.이 숙제를 낼 때쯤 내 심장은 더 이상 뛰고 있지 않겠지.너희 곁이 아닌 조금 높이 있는 곳에서내려다보고 있을 테니까.너무 빨리 가져오지는 마.너희가 지금 내 나이보다 곱절 아니세 곱절은 더 많아졌을 때그때, 숙제를 가지고 와줬으면 좋겠구나."그 시절 함께해서 행복했어요!"라는말 한마디와 함께...얘들아, 많이 사랑한다.그리고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신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숙제였습니다.진정한 친..

東西古今 2025.04.29

무서운 것은움직이는 것이다몰려다니는 것이다퍼트리는 것이다나를 지우는 것이다깊숙한 곳으로 뻗는 질긴 뿌리들까맣게 잊혀도 괜찮겠니,팽나무 아래서홑겹 같은 혼자를 밥상처럼 놓고 앉아그늘의 뼈를 맞추며중얼거리다가호미처럼 서러워진 적 있다- 성금숙 시 ‘풀’무리의 힘, 자신을 지워 하나로 몰려다니는 힘.질기게 뻗는 힘.비록 개개의 이름은 몰라도뿌리내려 사는 것들의 무서운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