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660

정승은 한 나라의 의표(儀表)이다

조선 후기 호조판서, 예조판서, 우의정 등을역임한 문신 '정홍순'은 청빈하고 검소한 인품으로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정홍순은 10년간 호조판서를 지내면서재정문제에 특히 재능을 발휘하여나라의 재정이 풍족해질 정도로당대 제일의 재정관으로 명성을날리기도 했습니다.정홍순은 항상 검소와 절약으로 일관하였으며,매사에 치밀한 자세를 보였습니다.그가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하루는 정홍순이 가지고 있던 엽전이두 동강 나버려 못쓰게 되자사람을 시켜 엽전을 대장간에 가서다시 붙여오라 했습니다.엽전 한 닢을 고치는데엽전 두 닢의 비용이 들게 되었는데대장간에 다녀온 사람이 궁금하여물었습니다."엽전 한 닢을 땜질하는데 두 닢 들었습니다.그러니 손해가 아닌가요?"그러자 정홍순은 고개를 저으며하인에..

東西古今 2024.09.25

파리의 셀린 디온이 위대한 까닭

에펠탑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식 피날레를 장식하는 셀린 디온 [셀린 디온 인스타그램 갈무리] “셀린 디온이 비에 젖은, 오만함의 인질 상태였던 올림픽 퍼레이드를 구하다(Céline Dion rescues Olympic parade after rain-soaked hostage to hubris)” -더 가디언 “셀린 디온, 4년의 건강 공백 끝에 올림픽을 눈부시게 하다(Celine Dion dazzles Olympics after four-year health absence)” -BBC 파리 올림픽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펜싱, 사격, 수영, 양궁…, 대한민국 선수들이 우리를 낮잡아본 외신들을 머쓱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토요일 열린 개막식은 화려하고 창의적이지만 여러 논란도 불러일으켰지요. 아나운서..

東西古今 2024.09.23

돼지 발굽과 술 한 잔

춘추시대, 제나라에 수많은 군대를 거느린초나라가 쳐들어왔습니다.제나라의 위왕은 초나라를 막기 위해신하 순우곤에게 동맹국인 조나라로 가서구원병을 청해 오라고 명했습니다.그러면서 황금 100근과 수레 10대를예물로 가져가게 했는데, 이에 순우곤은갑자기 하늘을 보면서 크게 웃자위왕이 의아해 물었습니다."이보시오, 순우곤.자네는 이 예물이 적다고 생각하는가?""전하, 제가 어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다만 제가 전하를 뵈러 오던 중 보았던한 농부가 떠올라 웃은 것입니다."순우곤이 위왕에게 이어서 말하였는데,사실 이것은 위왕에게 전하고자 하는간곡한 청이었습니다."그자는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을 놓고는밭에 오곡이 풍성하고 집안 가득 넘쳐나기를 빌었는데앞에 놓아둔 것은 적은데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이루어지기를..

東西古今 2024.09.21

속 시원하게 고민 상담해 드립니다

지난 10년간 따뜻한 하루는 '감성 편지'를 통해매일 아침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잔잔한 웃음을 선물해 드렸습니다.따뜻한 하루는 10주년을 기념하여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바로 따뜻한 하루 나눔지기 4인방!정희태, 이태란, 성병숙 배우님과카라 박규리 님을 모시고 여러분의 고민을속 시원하게 상담해 드리고자 합니다.말 못 할 고민이 있으신 분,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 드리겠습니다.축하받을 일이 있으신 분,누구보다 기쁘게 축하해 드릴게요.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마음 다해 안아드리겠습니다.칭찬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으신가요?함께 칭찬해 드릴게요!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나눔지기 4인방에게 나누고 싶은 고민, 사연 등을댓글로 남겨주시거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20명을 선정하여 따뜻한 하루 도서'하루쉼표'를 ..

東西古今 2024.09.20

사랑이 담긴 따뜻한 위로

시인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정신적 멘토가바로, 어머니라고 말합니다.그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6.25 전쟁이 일어나자아버지 박목월 시인은 먼저 남쪽으로 떠났고그는 다섯 살짜리 여동생, 젖먹이 남동생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남았지만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결국 삼 형제와 어머니는 보따리를 들고무작정 남쪽으로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그렇게 피난길에 오른 뒤 평택의어느 작은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됐지만전쟁으로 인한 흉흉한 민심에 그의 가족은 쫓겨나다시 서울로 가야 했습니다.다음 날 새벽 그의 어머니는 아끼던 재봉틀을쌀로 바꿔온 후 끈을 매어서 그의 어깨에 지웠습니다.그리고 서울로 한참을 가고 있을 때 젊은 청년이그에게 다가왔습니다."너무 무겁지? 같이 가는 길까지내가..

東西古今 2024.09.19

뇌의 날, 뇌에 대한 '미신' 7가지

오늘은 ‘세계 뇌의 날’입니다. 세계신경학연맹(WFN)이 1957년 오늘(7월 22일) 벨기에의 루도 반 보가트를 비롯한 신경과학자들이 연맹을 창립한 것을 기념하면서 뇌의 신비와 뇌질환의 실체에 대해서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제정한 날입니다. WFN은 우리나라의 대한신경과학회를 비롯, 세계 124개 전문학회를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매년 뇌의 날에 특정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 주제는 ‘뇌 건강과 (관련 장애) 예방(Brain Health and Prevention)’입니다. 연맹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9시에 국제연합(UN) 관계자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뇌전증 및 기타 신경장애에 대한 부문 간 글로벌 행동 계획(IGAP)’의 활동에 대해 토론하는 웨비나를 개최합니다. 뇌는 인류 진화의..

東西古今 2024.09.18

축구를 축구(畜狗)로 만든 축협, 어떻게?

오늘 새벽 스페인이 우승컵을 가져간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4 결승전 보셨나요? 오전 9시에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이 이어져 지구촌이 축구로 후끈거립니다. 축구는 전쟁입니다. 우루과이 저널리스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명언처럼 “축구는 전쟁의 은유이지만, 때때로 진짜 전쟁으로 바뀌기도 합니다(Soccer, metaphor for war, at times turns into real war).” 그러면서도 축구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라운드 위의 마술은 사람들을 뜨겁게, 때로 미치게 만듭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는 축구(蹴球)가 축구(畜狗)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축구(畜狗)는 개를 가리키는 말로 누군가를 낮잡아 부를 때 쓰지요? 대한축구협회가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의아해 하던 ..

東西古今 2024.09.16

술 취한 대한민국 호, 체펠린처럼 추락 않으려면...

레드 제플린의 첫 앨범 커버  1915년 1월 영국 국민은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늘에서 대형 기구(氣球)를 닮은 비행선들이 불벼락처럼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상상도 못한 지옥! 독일의 체펠린 호가 등장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비행선은 1838년 오늘(7월 8일) 태어난 그라프 체펠린이 만든 것입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미시시피 강에서 기구를 처음 봅니다. 나중에 퇴역하고 이를 본뜬 비행선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실패합니다. 심사위원들이 “금속 틀로 만든 것은 하늘에 뜰 수가 없고, 뜬다고 해도 너무 커서 움직일 수 없다”면서 퇴짜를 놓은 것이지요. 체펠린은 결국 자비로 비행선을 만들어 독일의 스타가 됩니다. 그러나 체펠린 호는 영국이 효과적으로 방..

東西古今 2024.09.15

리오넬 메시를 GOAT로 만든 것은?

펠레가 낫나, 마라도나가 낫나? 1987년 오늘(6월 24일), 축구 팬들의 이 해묵은 논쟁을 잠재운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 로사리오 시의 라 바하다 마을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에게서 ‘Lionel’이란 이름을 따왔습니다. 부모는 3남 1녀를 키우려고 맞벌이를 해야 했으므로, 양육은 외할머니가 맡았는데, 손주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알아봤습니다. 메시는 마치 아귀힘이 생기자마자 골프채를 잡은 타이거 우즈처럼 아칫걸음을 걸을 때부터 축구공을 찼습니다. 그는 두 형과 사촌, 동네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축구를 했고 더러 공이 이웃집 정문을 두드려 이웃의 잠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는 형이 참가한..

東西古今 2024.09.13

아내와 아침 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어르신,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아내분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매일 아침 요양..

東西古今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