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661

아내와 아침 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어르신,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아내분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매일 아침 요양..

東西古今 2024.09.12

최대 실수는 포기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민주당 정치인으로린든 B. 존슨 대통령 아래 38대 부통령을 지낸휴버트 험프리는 오로지 인생을 정치계에서 보냈습니다.그의 정치 인생은 국민들의 존엄성과 인류애를존중했다고 평가받습니다.험프리는 16년이라는 세월 동안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계를 누볐고쾌활하고 옹호적인 태도는 그를 존경받는인물로 만들었습니다.그는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아부통령에 당선되었고 재임하기도 합니다.그리고 최고의 권위자인 대통령에 도전하지만,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에게 패하며쓴맛을 보기도 했습니다.그런데도 다시 상원의원으로 복귀하며정치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말년에 말기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험프리는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병상에 눕기까지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일하였습니다.그는 병상에서 세계적인 월간 잡지'리더스 다..

東西古今 2024.09.11

행복에 필요한 또 하나의 P

인생이란, 각기 저마다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이 길을 행복하게 걷기 위해 우리에게'3P'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첫째는 '평안(Peace)'입니다.과도한 욕심에서 벗어나 마음의 고요를유지하는 것입니다.두 번째는 '실천(Practice)'입니다.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차근차근 실현해 가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인내(Patience)'입니다.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꾸준히나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그러나 정말 이것만으로 충분한 것일까요.호주 퍼스의 시립미술관에는1889년 그려진 'Down on His Luck'이란작품이 있습니다.그림 속 사내는 숲길에 앉아모닥불을 피우며 쉬고 있습니다.그의 뒤편으론 그가 하루 종일 힘겹게 걸었을좁다란 길이 보입니다.이제 그는 한 줌의 모닥불로몸..

東西古今 2024.09.10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야외로 나들이하였는데아들이 이름 모를 풀을 보며 물었습니다. “아빠, 저 풀은 뭐예요?” “응, 잡초야!” 아빠는 아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아들이 또 물었습니다. “그럼 저 풀은 뭔데요?” “응, 그것도 잡초야!” 그러자 아들이 희한하다는 얼굴로아빠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풀은 다 잡초예요?”  야생 종자 전문가인 강병화 교수는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산삼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생명이 있습니다.” 잡초 같..

東西古今 2024.09.09

남루한 삶을 자처한 세계 최고 건축가

1926년 오늘(6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 가족성당(Sagrada Familia) 인근 산타크루병원. 한반도에서는 순종의 장례식에 맞춰 ‘6.10 만세운동’이 벌어진 그날,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 숨을 멈췄습니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사흘 전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로 실려왔다가 이날 천국으로 떠난 것입니다. 가우디는 남루한 옷차림에 너덜거리는 구두를 신고 평소처럼 인근 성당에 기도와 고해성사를 하러 가다가 전차에 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숙자로 알고 급히 이송하지 않았고 일부 택시 기사는 승차를 거부했습니다. 행인들에 의해 겨우겨우 병원에 옮겨졌지만 병원에서도 행려환자로 취급해 응급처치만 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가우디는 1915년부터 성 가족성당..

東西古今 2024.09.08

빨리빨리 문화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면,문득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하곤 합니다.갈 때마다 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별도의 요리 없이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몇 분 만에 든든한 한 끼를 챙겨먹을 수 있습니다.세상이 갈수록 더 편리해졌습니다.음식뿐만 아니라 커피나 빙수와 같은 식품도배달이 되지 않는 것이 없고,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찾기가 어렵습니다.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그 속도에 발맞춰 함께 변화하지 못하면어느새 뒤처지고 맙니다.특히나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빨리빨리'는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유명한 한국말이 됐습니다.이렇게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만연하게 되었습니다.인생..

東西古今 2024.09.07

우리의 모습 속에

얼마 전 어머님이 소천하셨습니다.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 어색한 식사를 하면서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냉장고에 있는 빈 반찬통을 때맞춰 채워주시고뉴스에 태풍이나 각종 사건 사고로우리 사는 지역이 나올 때면자식들이 사는 동네는 괜찮을까 노심초사걱정해 주시던 어머니...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이제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리며누구 하나 말 한마디 없었지만,가족 모두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고혹은 살아계실 때 잘못해 드렸던 시간을 후회하면서그렇게 멍하니 자기 밥그릇만 들여다보고있었습니다.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했습니다.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자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엔 가족 ..

東西古今 2024.09.06

어리석은 디딤돌

낚시꾼들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자신이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가 아니라다른 낚시꾼이 큰 고기를 잡았다가 놓쳐버렸을 때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는 우스개 같은이야기가 있습니다.옛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머리 아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내가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인 것은 참을 수 있어도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픈 것은참기 어렵다는 말입니다.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좋음'과 '나쁨'의 기준은 남들과의상대적인 비교 속에서 옵니다.어쩌면 우리는 때때로 내가 잘될 때 좋은 것보다,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누군가가 잘 되지 못할 때더 큰 기쁨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조선시대 부자의 대명사로'노블레스 오블리주..

東西古今 2024.09.05

소와 가죽신

한 농부가 소를 끌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농부의 뒤로 수상한 두 남자가 보였습니다.한 남자가 옆에 있는 다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조금 기다려 봐,내가 저 소를 빼앗아 오겠네."그러자 다른 남자가 그 남자에게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그만 포기하라고 하자그 남자가 다시 말했습니다."두고 보면 알게 될 거네."사실 두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였습니다.자신 있게 말했던 소매치기가 농부를 앞질러 가서새 가죽신 한 짝을 그가 발견하기쉽게 놓아두었습니다.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가다가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으며한숨 쉬며 말했습니다."이거 너무 아쉽네?한 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없는데..."농부는 가죽신을 다시 바닥에 놓아두고다시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그렇게 조금 더 걸어 모퉁이를 돌자조금 전..

東西古今 2024.09.04

산에 오르는 네 사람

산에 오르기 위해 모인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네 사람은 모두 정상에 도착했지만,그 과정은 달랐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은 산에 오르기 위해새 등산화를 마련해서 산에 올랐는데등산화가 발에 잘 맞지 않아 계속 투덜거리며산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산 중턱에서 경치를 바라보다양 떼 무리와 숲으로 둘러싸인 집을 보더니‘저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작은 구름만 봐도‘비가 쏟아져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라며전전긍긍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사람은 산에 오르며나무와 풀, 바위와 계곡을 보며 감탄했고자연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정상에올랐습니다.  인생은 등산하는 것과 같습니다.정상에 올라가야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과연 ‘나’는 ..

東西古今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