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작은 행복 목요일 아침 딸아이가 잠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출근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린다. 딸아이는 지난 해 4월에 시집을 갔다. 우리 집 가까이 살고 있는데 신랑이 회사 숙직이라고 엇저녁 우리 집으로 자러 왔다. 서른 해를 데리고 살다가 훌쩍 떠나버린.. My Manor(莊園) 2016.07.16
찔레꽃 아침 미사에 다녀오다 아파트 정원에 핀 하얀 찔레꽃을 보았습니다. 어렵던 시절 철 모르던 어린 시절 오뉴월 보릿고개에 통통히 물오른 찔레 햇순을 꺾어 잘근잘근 씹어 먹던 기억에 잠시 찔레꽃 앞에서 머물렀습니다. 마르티노 My Manor(莊園) 2016.05.15
참 행복 참 행복 참 행복 다른 이의 삶이 행복해 보일지라도 부러워 하지 마십시오. 모든 곳에 그리고 누구에게나 괴로움은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찾아야 할 것은 다른 이의 행복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행복이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 My Manor(莊園) 2013.10.23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강원도 인제 있는 피정의 집으로 가던 길에 춘천 휴게소에서 인디오의 공연장을 만났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인디오들이 영혼과 마음을 치유하는 안데스 음악 라이브 콘서트. 공연이 끝난 뒤여서 아쉬웠다. 공연장 옆에서 파는 인디오의 장신구.. My Manor(莊園) 2013.10.19
잠 못 이루는 밤 잠 못 이루는 밤 보라색을 좋아하던 그녀 늘 명랑하고 눈을 들어 나를 올려 보던 그녀 떠난단 말 한마디 없이 어느날 훌쩍 떠나버렸다. 쉴 사이 없이 이야기 하던 그녀 일상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옛날의 아픔을 이야기할 때면 눈가에 이슬이 맺히던 그녀 .. My Manor(莊園) 2013.10.19
내 숨소리 깊은 밤입니다. 분주한 하루를 접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고요한 밤에 나는 내 숨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내가 살아 있고 내가 희망을 가지고 있고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기 위해 내 숨소리를 듣습니다. 2013. 10. 16 뚜르 My Manor(莊園) 2013.10.16
고독 우리는 종종 황량한 사막에 버려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풀포기 하나 없는 사막과 같이 주변에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줄 이가 없다는 그래서 세상이 두렵고 나는 홀로 버려졌다는 그 고독을 느낄 때가 있다. 그때가 바로 은총의 시간이며 그때야말로 내 참자아를 발견.. My Manor(莊園) 2013.10.16
노을 노을 한 낮의 맹렬한 위세를 떨치다 한 바람 휘 불더니 붉디 붉게 캔버스를 물들이고 억새꽃 너머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앞만 바라보고 달리던 그 젊음이 귀밑머리 새치가 어느새 하얗게 하얗게 백발이 되자 아내의 여린 어깨 뒤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2013. 9. 21 My Manor(莊園) 2013.09.21
지난 날 지난 날 그 벅찬 나날이 지나가고 남겨진 추억들이 파도에 조약돌 구르듯 밀려오고 또 까마득히 멀어져 간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나날이 이젠 뜨락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마치 내 것인양 아양을 떨다가 아주 먼 데로 훌쩍 떠나버린다. 지난 날, 네가 내 곁에 머물 때 그 황홀했던 순간 순.. My Manor(莊園) 2013.09.21
비오는 날의 단상 비오는 날의 단상 아주 기억조차 희미한 옛날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지.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기도 했지. 요란한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조그만 새가슴 끌어안고 엄마 치마폭에 얼굴을 묻고 있었지. 무엇인지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엄마가 뛰어나갔는데 난 무서워서 방에 엎드려 있었.. My Manor(莊園) 2013.09.13